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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제왕 해야 하는데 "자연분만해야 똑똑" 며느리 수술 막은 시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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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189회 작성일 24-07-23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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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이소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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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머리를 때리는 시어머니의 손을 뿌리치다 그의 뺨을 치게 된 며느리가 자기 남편으로부터 무릎 꿇고 사과하라는 얘기를 들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지난 22일 방송된 JTBC 사건반장에서는 결혼 전부터 시어머니와 갈등을 겪어오고 있는 30대 여성 김모씨의 사연이 전해졌다.

김씨에 따르면 시어머니는 자신을 처음 보자마자 야 너라고 불렀다. 불편했지만 시어머니도 낯설어서 그런가 보다고 좋게 해석했다.


갈등은 결혼 준비 때부터 불거졌다. 김씨 부부는 양가 어른의 도움을 받지 않고 예단, 예물도 하지 않기로 했는데 어느 날 시어머니가 전화해 "야, 너 정말 해도 해도 너무한다. 딸이랑 아들이 같니? 아들한테 얘기하지 말고 나한테 예단값 1000만원 보내라"라고 요구했다. 김씨는 갈등을 만들기 싫어 예단값 1000만원을 보내고 이를 남편에게 이야기해 친정어머니의 예물 값 1000만원도 받아냈다.

두 번째 갈등은 첫 아이를 가졌을 때였다. 임신 소식을 들은 시어머니는 "임신했어도 남편 밥은 삼시세끼 다 챙겨줘야 한다. 밤에 이거 사달라, 저거 사달라 요구하지 말라"고 했다.

출산 예정일을 앞두고 병원에 급하게 입원하게 된 김씨에게 병원은 응급 제왕절개 수술을 권했지만, 시어머니는 안된다며 한사코 만류했다. 자연분만해야 아이가 똑똑하고 건강하다는 이유에서다. 심지어 자연분만이 되는 다른 병원을 찾아가자고 강요했다. 결국 남편이 시어머니를 병원에서 내쫓고 나서야 김씨는 제왕절개로 아들을 낳을 수 있었다.

김씨는 출산 전 남편과 자신의 이름을 한 글자씩 따 아이의 이름을 지어놨다. 하지만 시어머니는 유명한 스님에게 이름을 받아놨다며 다소 촌스러운 이름을 제안했고 단식 투쟁까지 나서면서 결국 족보에 그 이름을 올렸다.

시골에서 김씨의 친정어머니가 만들어 보내온 반찬도 시어머니에 의해 쓰레기통에 버려졌다. 머리카락이 통에 다 묻어있는데 그걸 어떻게 아들과 손자에게 먹이냐는 것이었다. 김씨가 서운함을 토로하자 시어머니는 "어디 건방지게 말대꾸하냐. 네 부모한테 그렇게 배웠니?"라며 얼굴을 툭툭 쳤다.

김씨가 손길을 피하려고 얼굴을 돌렸지만, 시어머니는 "그 엄마에 그 딸이다"라고 이야기하면서 손가락으로 머리를 툭툭 밀면서 친정 부모님을 욕했다. 화가 난 김씨가 시어머니의 손을 확 뿌리쳤는데 이 과정에서 실수로 시어머니의 뺨을 스치듯 치게 됐다.

이에 시어머니는 며느리의 뺨을 때리며 폭언을 쏟아냈다. 또 쓰고 있던 안경이 날아갈 정도로 세게 때리고 가슴이나 몸 부위를 마구 때렸다. 버렸던 음식 쓰레기를 꺼내어 집안에 집어 던졌다.

시어머니는 아들이 귀가하자 "며느리가 나를 이렇게 때렸다"며 서럽게 눈물을 쏟아내기까지 했다. 김씨는 "그게 아니었다"라고 해명했지만 김씨 남편은 "우리 어머니한테 무릎 꿇고 빌어라"라고 했다.

결국 김씨는 아들을 데리고 집을 나온 상태다.

사연을 접한 박지훈 변호사는 "뺨 때린 게 아니지 않나. 시어머니가 정말 때리고 음식 던졌는데 이걸로 무릎 꿇으라는 남편이 잘못하는 거 같다. 조율을 잘해야 한다. 남편이 계속 이런 걸 강요한다면 저는 이혼으로 갈 수밖에 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라고 말했다.

이소은 기자 luckyss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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