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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주 한달 만에 물 새고 갈라지고…악몽으로 변한 행복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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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230회 작성일 24-07-23 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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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주 한달 만에 물 새고 갈라지고…악몽으로 변한 행복주택

경기 화성시 신동 동탄2 신동포레 경기행복주택 지하주차장에서 누수가 발생, 물이 폭포수처럼 터져나오고 있다. 주민 제공 2024.7.22/뉴스1




화성=뉴스1 김기현 기자 = "입주한지 한달도 안 돼 지하주차장에선 물이 새고, 세대 내부 배수구에선 시멘트 나오고…간절히 꿈꾸던 행복이 어느새 악몽으로 뒤바꼈습니다."

지난달 말 입주를 시작한 경기 화성시 신동 동탄2 신동포레 경기행복주택 주민 A 씨가 23일 뉴스1에 전한 호소다.


비슷한 시기 입주한 그는 현재 땅을 치고 후회하고 있다. 공용부와 전유부를 불문하고,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는 무수히 많은 하자 탓이다.

대표적으로 집중 호우가 내린 지난 18일엔 지하주차장 천장에서 물이 폭포수처럼 쏟아지는 문제가 발생했다.

경기행복주택 운영 주체인 경기주택도시공사이하 GH는 "우수관 이음새 등 문제"라며 같은 날 보수 작업에 착수했으나 지하주차장은 이미 물바다가 된 상태였다.

하지만 문제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았다. 일부 세대 화장실과 세탁실, 실외기실에선 배수가 아예 이뤄지지 않거나 역류하기도 했다.

결국 각 세대 주민은 직접 배수구를 열어 청소에 나서기도 했는데, 이 과정에서 많은 시멘트와 이물질까지 나왔다고 한다.


경기 화성시 신동 동탄2 신동포레 경기행복주택 일부 세대 화장실과 세탁실, 실외기실 배수구에서 나온 시멘트와 이물질. 주민 제공 2024.7.22/뉴스1




그뿐만 아니라 또 다른 세대에서도 천장에서 물이 떨어지는 등 누수가 발생하거나 벽지가 젖는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여기에 △비상계단 누수 △엘리베이터 고장 등 크고 작은 하자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어 그야말로 총체적 난국이라는 게 주민 설명이다.

사실 A 씨는 올해 4월 19~21일과 5월 31일~6월 2일에 각각 진행된 1·2차 사전 점검 때부터 이미 불길한 예감이 엄습했다고 한다.

그는 "1차 사전 점검 당시 접수한 하자가 2차 사전 점검 때까지 하나도 처리가 안 됐었다"며 "하자 중 하나였던 도어락 불량 문제는 입주 직전까지 그대로였다"고 주장했다.

이 때문에 일부 주민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단체 대화방을 개설해 부실 시공은 물론, 늑장 대응 의혹까지 제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A 씨는 "뉴스에서만 보던 일을 제가 겪으니 무척 당황스럽다"며 "저와 같은 주민들의 원성이 매우 큰 상태"라고 강조했다.

이어 "분명 명칭은 행복주택인데, 현실은 불행주택"이라며 "GH는 하루 빨리 개선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호소했다.


경기주택도시공사GH 광교 신사옥 전경. GH 제공 2024.7.22/뉴스1




GH에 따르면 경기행복주택은 △대학생 △청년 △예비 신혼부부 등 주거 안정을 목적으로 공공 주택을 공급하는 사업이다.

자산 등 일정 기준에 충족할 경우 6~20년 동안 시중 보증금 및 임대료 시세의 60~80% 수준으로 임대받을 수 있다.

지난달 5일 기준 전체 경기행복주택은 총 27곳으로, 총 공급 세대 수는 9413가구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 GH와 극동건설이 공동 시행하고, 극동건설이 시공한 동탄2 신동포레1500호는 지난 2021년 7월 착공에 들어가 올해 5월 준공됐다. 총 사업비는 2204억 원이다.

GH는 이후 1·2차 사전 점검을 거쳐 지난달 24일부터 입주를 개시했다. 그런데 이 기간 GH엔 다수의 하자 관련 민원이 접수됐던 것으로 나타났다.

1·2차 사전 점검 당시부터 이달 19일까지 제기된 하자 관련 민원은 3만459건이다. 이 가운데 약 88% 상당인 2만6834건은 해결했다고 GH는 전했다.

GH 관계자는 "최근 기록적인 폭우가 내리면서 하자가 나타났다"며 "지하주차장 누수는 우수관 이음새 등 문제가 있었고, 엘리베이터 고장은 누수에 따른 안전 문제 등 염려로 전기를 내린 경우였다"고 해명했다.

이어 "GH는 현재 접수되고 있는 하자에 대해선 즉시 극동건설에 전달해 조치해 달라고 요청하고 있다"며 "그러나 주민들이 하자 처리에 다소 불만이 있는 것으로 확인돼 이번주 초 시공사와 대책 회의를 진행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아직 해결되지 않은 하자를 신속히 처리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겠다"며 "입주민의 생활이 조속히 안정될 수 있도록 조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GH는 경기도가 전액 출자한 지방공기업으로, △주거복지 △택지개발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kk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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