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호텔서 숨진 남녀, "2~3년 전부터 알고 지내던 사이로 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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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파주경찰서 전경. /뉴스1 11일 경찰에 따르면 전날 오전 10시 35분쯤 파주시 야당동의 한 호텔에서 남성 2명이 건물 밖으로 투신해 숨졌다. 이들이 묵었던 21층 객실에는 이미 숨져 있는 여성 2명이 추가로 발견됐다. 여성들의 시신은 손목과 목 부분이 케이블타이로 묶여있는 등 타살 정황이 있었고, 뚜껑이 열려있는 소주병 여러 개만 있을 뿐, 성범죄나 마약 투약 등의 흔적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투신한 남성들은 친구 사이로, 사망 며칠 전부터 해당 객실에서 묵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여성 2명은 사망 전 각각 1~2시간의 간격을 두고 방에 들어온 것으로 조사됐다. 성인남녀 4명이 각각 호텔 내·외부에서 사망한 채로 발견된 사건이지만, 생존자가 없어 경찰이 사건 경위를 밝히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찰이 현장에서 발견된 남성들의 휴대전화를 분석한 결과, 남성 A씨와 여성 B씨는 메신저에서 서로의 이름을 친근하게 부르는 등 2~3년 전부터 알고 지낸 관계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또 남성 A씨는 또 다른 여성 C씨와 지난 8일쯤 텔레그램을 통해 처음으로 대화를 나눈 것으로 조사됐다. 여성 2명 사이의 관계는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파악되지 않았다. 경찰은 남성 2명이 여성들을 살해한 뒤 객실에 머물다가 투신한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경기 고양시에 거주하던 B씨는 사건 전날9일 가족들에 의해 실종 신고가 접수된 상태였다고 한다. 그의 동선을 추적해 온 경찰이 지난 10일 오전 10시쯤 사건이 발생한 호텔 객실까지 찾아왔고, 당시 남성 중 한 명이 나와 “B씨가객실에 왔었는데, 볼일이 있어 나갔다”는 취지로 진술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CCTV확인을 위해 1층으로 내려갔고, 그 사이 남성 2명이 객실 테라스에서 뛰어내린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정확한 사인을 확인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이들의 시신에 대한 부검을 의뢰했고, 국과수는 이날 오전 “숨진 여성들의 발견 당시 목에 묶여 있던 케이블타이에 의해 목 졸림을 당한 사망으로 보인다”는 1차 소견을 경찰에 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휴대전화 포렌식을 통해 이들의 구체적인 관계와 사건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며 “현재 여성들의 휴대전화도 찾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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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닷컴 바로가기] [ 조선일보 구독신청하기] 김수언 기자 unchu@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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