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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의자 없어서 셀프 입장 거부…"한국은 선진국 맞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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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151회 작성일 24-04-09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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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식업계 “매장 규모 등에 영향, 어려움 있어”

서울에 500여 곳의 YES 키즈존 운영


아기 의자 없어서 셀프 입장 거부…
게티이미지뱅크
“‘노키즈존’은 아니지만 아기 의자가 없으면 오지 말라는 거 아닌가요? ‘셀프 입장 거부’했습니다”


여성 A씨는 최근 아기를 데리고 한 요릿집을 찾았다가 발길을 돌렸다. 식당은 이른바 SNS 감성의 ‘핫플’핫 플레이스로 소문난 곳이었는데, 인기가 많아서인지 유모차를 안에 들여놓을 수 없었고 아기 의자도 마련돼 있지 않았다.

이에 A씨는 입장을 포기하고 나오면서 서러움이 북받쳤다. 그가 일본에서 살았을 때는 식당에 아기 의자가 마련돼 있었지만 한국은 그렇지 못했던 이유다. A씨는 “출산률 1.2인 일본과 0.7명인 한국은 역시 다르다”며 “한국은 아이가 와도 되는 식당과 오면 안 되는 식당이 나뉘어져 있는 거 같다. 이 나라가 선진국이 맞나”라고 푸념했다.

아기 의자가 없고 음식점 내부에 유모차 보관이 어려워 스스로 발길을 돌렸다는 것이다.

아기 의자는 식당에서 준비해야 할 의무는 없다. 특히 SNS에서 인기 있는 곳은 젊은 층의 데이트 코스로 많이 이용돼 일부는 처음부터 ‘노키즈존’을 설정하기도 한다.

노키즈존은 영유아와 어린이의 입장을 금지하는 업소를 뜻한다. 실제 노키즈존은 젊은 층이 몰리는 서울 강남과 홍대 등 상업지구의 카페와 음식점에서 유행하기 시작해 일부는 지금도 이런 방침을 이어오고 있다. 이곳을 찾는 손님의 구성이나 방문 목적상 육아 세대와는 다소 거리감이 있어서다.

A씨가 방문한 곳도 이런 종류의 음식점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9일 중식업 프랜차이즈를 운영하는 대표는 “아기 의자와 유모차 반입은 일정 규모가 있는 업장음식점에서 준비하고 규모가 작다면 어려움이 따른다”고 설명했다.

넓은 매장이라면 공간 제약이 덜하지만, 소규모 식당의 경우 테이블 간격이나 매장 크기가 작아 어려움이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날 세계일보에 “아기나 어린이도 손님”이라면서도 “성인들과 달리 안전에 신경 써야 하는 부분이 있다”고 했다.

이어 “어린이 손님을 ‘케어’보호 등할 정도로 직원이 많다면 큰 문제는 아니겠지만 코로나 사태부터 현재까지 외식업은 손님 감소로 인한 매출 하락 등 어려움을 면치 못하고 있다. 급등한 최저임금이 더해져 있는 직원도 줄이는 형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에 자영업자로선 노키즈존 설정 등 어려운 선택을 할 수도 있겠다”면서 “자녀 동반이 필요하다면 이런 곳에 특화된 ‘오케이 키즈존’을 찾는 것도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프랜차이즈 대표에 따르면 식당 내에서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를 위해 보험에 가입하기도 한다.

예컨대 뜨거운 음식이 한순간의 실수로 쏟아져 아이들이 화상을 입는 경우 등이 있어 보험에 가입한다는 전언이다.

실제 부산에서는 뜨거운 물을 운반하던 종업원과 부딪혀 화상을 입은 10살 여자 어린이에게 식당 주인과 종업원이 4000여만 원을 배상하라는 판결이 나오기도 했다.

조심하고 또 조심한다고 해도 갑자기 뛰어오는 아이를 막을 길이 없어 거액의 손해배상을 하게 된 것이다.

한편 노키즈존은 어린이들이 우리 사회의 구성원이 아니라는 잘못된 인식을 만들어 차별하는 문화를 형성하기도 한다. 아이들을 부정적인 측면에서만 강조하는 모습에 아이들을 꺼리고 차별하는 사회 분위기까지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프랑스 르몽드지는 “한국의 노키즈존 현상은 여러 범주의 인구에 낙인을 찍는 광범위한 움직임의 일부”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에는 500여 곳의 ‘서울키즈 오케이존’YES 키즈존이 있다. 이곳은 아기 의자부터 어린이 손님 동반을 위해 운영되는 곳으로, 시의 올해 목표는 700개소이며 오는 2026년까지 1000개소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서울키즈 오케이존은 스마트서울맵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외식시 자녀 동반이라면 키즈 오케이존 등을 이용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으로 보인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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