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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3 딸 친구들 치킨 사주며 "○번 투표해" 회유한 아빠…딸은 결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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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173회 작성일 24-04-11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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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대 국회의원선거 사전투표가 실시된 10일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출국장에 설치된 사전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투표를 하고 있다.
본인은 물론 친구들에게까지 특정 정당에 투표할 것을 강요한 아빠 때문에 가출한 고등학교 3학년 딸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투표한 거 때문에 고3 딸이 가출했네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을 쓴 A씨는 서울에서 자영업을 하면서 아내와 고3 딸 한 명과 사는 평범한 아저씨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A씨는 "평소 저는 정치에 관심이 많고 친구들끼리 술 한잔하면 항상 정치 관련 대화를 나눈다. 유튜브에서 정치 관련 동영상도 자주 보고 비슷한 생각을 가진 동년배끼리 밴드 모임도 만들어 토론하곤 한다"고 상황을 전했다.

이어 "딸을 올바르게 키우고 싶은 마음에 어릴 때부터 우리 국민들이 자유와 선거권을 가지기 위해 투쟁한 역사 등을 가르쳐왔다. 실제로 딸은 공부도 잘하고 반장도 하며 바르게 자랐다"고 덧붙였다.

A씨는 "딸이 고3이 되고 생일이 지나 선거에 참여할 나이가 돼서 제가 며칠 전 딸에게 집에 친구들을 초대하라고 했다. 그리고 딸 친구들에게 치킨을 사주면서 특정 정당에 투표해야 하는 이유도 설명해줬다"고 밝혔다.

또 "딸과 딸 친구들은 모두 제 의견에 동조하는 것 같았고 저는 용돈을 주고 즐겁게 놀라고 하고 외출했다. 선거일은 오늘은 저와 아내, 딸이 아침 8시에 투표하고 왔다. 그런데 딸이 투표 후 누구를 찍었는지 물어봐도 안 알려주고 집에 가자고 하더라"라고 설명했다.

A씨는 "집에 도착한 딸이 제가 지지하는 정당과 반대되는 당을 찍었다고 했고 친구들한테도 다 자기와 같은 당을 찍으라고 했다고 하더라. 제가 너 지금 그게 무슨 소리냐고 화를 냈더니 딸이 갑자기 욕을 하면서 그대로 집을 나갔다"고 털어놨다.

그는 "평소에 공부도 잘하고 말도 잘 듣던 딸이 이렇게 욕하고 대든 건 처음이라 아내와 저는 너무 충격을 받았다. 전화도 차단했는지 바로 끊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저도 아버지와 정치 성향이 다르지만, 항상 안부 인사드리고 먼저 찾아뵙는다. 의견이 다르더라도 효자 역할을 다하고 있다. 그래서 더욱 딸이 도대체 어디서 선동당했길래 싶은 생각이 든다"고 글을 맺었다.

사연을 본 대부분의 누리꾼은 딸에게 본인의 정치 성향을 강요한 A씨를 나무랐다.

자신을 고2 여학생이라고 밝힌 한 누리꾼은 "왜 딸과 딸 친구들 앞에서 정치 성향을 밝히고 특정 정당에 투표하라고 하냐. 저 같으면 창피해서 그날부터 아빠랑 말 안 한다. 딸 정도면 정말 착한 거다"고 화를 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왜 당신 세대의 도덕 기준을 자식에게 들이대면서 이래야 한다고 강요하냐. 딸이 아주 부끄러웠을 것 같다. 당신 아버지가 당신 친구들 모아놓고 그랬다고 생각해보라"라고 댓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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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은 기자 luckyss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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