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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온다더니…차라리 체코 날씨앱 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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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222회 작성일 24-07-22 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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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틀리는 기상청 예보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된 7월 들어 기상청 예보가 자주 어긋나 시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호우 예보 때문에 나들이 계획을 취소했는데, 정작 비가 오지 않거나 적은 양의 비가 내리면서 “예보를 못 믿겠다”는 반응이 속출하고 있다. 기상청 정보가 아닌 해외 날씨 앱스마트폰 프로그램을 참고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지난 주말 최대 150㎜의 비가 예고됐던 수도권에는 강수량이 지역별로 30~50㎜대에 그쳤다. 기상청은 “비구름대의 이동 속도가 빨라지면서 ‘짧고 굵게’ 비를 뿌리고 지나가 강수량이 줄었다”며 “정체전선장마전선 폭이 좁고, 작은 비구름대가 수십개씩 생성·소멸하고 있어 지역에 따라 강수량 편차가 큰 상황”이라고 했다. 최근 산발적인 비를 뿌리고 금세 소멸하는 ‘중규모 저기압’이 자주 발달하는 등 기상 예측이 어려웠다는 설명이다.

기상청은 이달 2~3일 장마전선과 중국 쪽에서 다가온 저기압의 영향으로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에 최대 150㎜의 비를 예보했으나, 실제로는 가장 많이 내린 지역의 강수량이 90.5㎜경기 이천에 그쳤다. 장마전선 폭이 좁은 탓에 서울을 비롯한 일부 지역에선 비가 거의 내리지 않았다. 많은 비가 예보되면서 우려를 낳았던 출근길 대란도 없었다.


그래픽=이진영

그래픽=이진영

최근엔 장마전선 폭이 좁게 형성되는 탓에 같은 서울이라도 강남과 강북, 강동과 강서 지역에 강수량 편차가 크다. 또 올여름 이례적 북풍의 남하로 작은 비구름 수십개가 생성·소멸을 반복하며 강수량을 늘리고 있다. 낮이 아닌 밤에 주로 비가 집중되는 ‘야행성 폭우’의 영향도 있었다. 실제 간밤에 비가 많이 내렸지만, 아침이나 낮에 체감하는 강우량은 많지 않았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이런 변수를 감안하더라도 기상청이 예측한 강수량이 큰 차이를 보여 시민들 사이에서는 “이럴 거면 차라리 기상청을 없애자”며 불만 목소리가 높다.

기상청 예보가 어긋나면서 해외 날씨 앱을 이용하는 사람도 늘어나고 있다. 21일 기준 애플 앱스토어 무료 날씨 앱 부문 1위는 체코에 본사를 둔 ‘윈디닷컴’이었다. 미국 기업인 ‘아큐웨더’는 3위, 우리 기상청의 ‘날씨 알리미’는 6위에 올라있다. 일단 비구름대가 한반도로 들어오면 실시간 정보는 관측 장비가 있는 기상청 앱이 가장 정확하다. 하지만 기상청이 날씨 상황을 예측하는 게 아니라 중계하듯 막상 비구름대가 닥치고 나서야 정확한 정보가 생산되고 있다는 불만도 적지 않다. 3일~일주일 단위의 단기 전망에 대해서는 해외 앱도 함께 참고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22일에는 중국을 향해 북상하고 있는 3호 태풍 ‘개미’가 한반도 남부 지방에 있던 장마전선을 중부지방으로 밀어 올리면서 중부에 비가 다시 올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에 따르면, 예상 경로상 ‘개미’가 우리나라에 상륙하진 않겠으나, 북진 과정에서 한반도 주변의 북태평양고기압을 밀어 올리면서 장마전선도 중부로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21일 남부에서는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전남에 100㎜ 가까운 비가 내렸다. 새벽~아침까지 전남 보성에 95.5㎜가 내렸고, 신안80.5㎜, 장흥76.2㎜, 영암66.5㎜, 목포46㎜에 많은 비가 내렸다. 이 비가 22일부터 중부로 올라오는 것이다.

장마전선이 북상하는 21~22일 수도권을 포함한 중부지방 곳곳에 최대 80㎜의 비가 내리고, 이어 23일 수도권을 중심으로 최대 100㎜의 비를 간간이 뿌리다가 서서히 걷힐 예정이다. 이 기간 장마가 걷히는 남부 지방 전역과 중부 일부 지역에는 폭염 특보가 발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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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현 기자 blu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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