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00시간 들여 670년 전 불화 그린 미대생…문화재청도 "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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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대학교 불교미술학과 졸업생 김성문씨가 작년 11월 졸업작품으로 완성한 미륵하생경변상도彌勒下生經變相圖 모작./인스타그램 11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어느 미대생의 2300시간 졸업작품’이라는 제목으로 지난달 한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영상이 공유되고 있다. 1분 가량의 숏폼 콘텐츠로 만들어진 이 영상에는 동국대학교 불교미술학과 졸업생 김성문씨가 자신의 졸업작품을 완성하는 모습이 담겼다. 김씨는 작년 11월 졸업작품으로 1350년 고려시대에 그려진 미륵하생경변상도彌勒下生經變相圖를 모작했다. 원작은 왕실의 주문으로 많은 사람들이 합작해 그려졌으나, 김씨는 홀로 이 그림을 완성했다고 한다. 유튜브에서 500만회 이상 조회된 어느 미대생의 2300시간 졸업 작품 영상 캡처/유튜브 채널 ARTUBE_불교미술 영상에 따르면 가로 140㎝, 세로 230㎝ 크기로 그린 이 그림은 연필 스케치에만 2개월, 붓으로 초안을 그리는 데만 1개월이 각각 소요됐다. 이 초안을 캔버스에 옮겨 그리는 데 또 1개월이 걸렸고, 김씨는 3개월에 걸쳐 채색을 마쳤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그림 속에 선을 긋고 세부적인 문양 등을 그려 넣는 데도 2개월이 소요됐다. 김씨는 이렇게 총 2340시간, 재료비 200만원 가량을 들여 작품을 완성했다고 한다. 김씨는 “2023년 2월부터 10월까지는 매일 아침 8시부터 저녁 9시까지 그림을 그리고 집에 가는 게 일상이었다”며 “인생에 한 번 있는 졸업작품이고 이왕이면 완벽한 작품을 만들고 싶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주변에서 쓰러진다고 걱정하고 그림에 미친 것처럼 그림만 그리다보니 고려시대 그림을 제 방식으로 재해석하는데 성공하게 됐다”고 했다. 김씨는 “이 작품은 단순히 졸업작품이 아니라 제가 얼마나 열심히 할 수 있는 사람인지 알려주고 삶의 방향을 제시해줬다”고 소감을 덧붙였다. 이 영상은 이날 기준 577만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온라인상에서는 “경외감이 느껴진다” “감동적이다” “문화재 복원의 인재가 될 수도 있겠다” 등의 반응이 나왔다. 문화재청 공식 유튜브 채널도 김씨의 영상에 “응원한다”는 댓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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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닷컴 바로가기] [ 조선일보 구독신청하기] 김자아 기자 kimself@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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