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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새 대남 확성기서 들개·쇠긁는 소리…20일째 잠 설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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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3회 작성일 24-10-21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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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경기도 파주 오두산통일전망대에서 바라 본 황해북도 개풍군 일대. 북한의 대남 확성기로 추정되는 물체원 안가 보인다. [연합뉴스]

20일 경기도 파주 오두산통일전망대에서 바라 본 황해북도 개풍군 일대. 북한의 대남 확성기로 추정되는 물체원 안가 보인다. [연합뉴스]

“북한의 소음공격 때문에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입니다. 쉬지 않고 흘러나오는 소음에 옆 사람과 대화도 나눌 수 없고 밤잠도 이룰 수 없습니다.”

경기도 파주시 최북단 비무장지대DMZ 내 대성동 마을에 거주하는 주민 정모76씨의 하소연이다. 그는 “수면제·진정제를 먹어봐도 소용이 없고, 귀마개를 했더니 귀가 짓물러 염증이 생겼다”고 덧붙였다. 대성동 마을, 통일촌, 해마루촌 등 파주시 DMZ와 민간인 출입통제선민통선 지역 3개 마을 주민 30여 명은 북한의 대남 확성기 방송으로 인해 극심한 피해를 보고 있다고 호소했다. 파주시가 지난 18일 오후 임진각 내 민방위대피소에서 개최한 ‘긴급 이동 시장실’에 참석해서다.


파주 접경지역 일대는 최근 들어 긴장 수위가 급격히 높아졌다. 탈북민 단체의 대북전단 살포와 북한의 오물풍선 살포, 우리 군의 대북 확성기 방송과 북한의 대남 확성기 방송이 이어지고 있는 탓이다.

특히 지난 9월 28일부터 20여 일째 이어지고 있는 대남 확성기 방송은 “이제껏 들어본 대남방송 중 소음 강도가 가장 높다”는 게 주민들 이야기다. 소리만 큰 게 아니다. 여우·들개·까마귀 등 동물 울음소리부터 쇠뭉치를 긁는 소리, 기계 돌아가는 소리 등 ‘소름 끼치는 소리’를 밤낮없이 틀어 주민 대부분이 불면증과 노이로제에 시달리고 있다고 했다.

한 주민은 “누구라도 이곳에 와서 하룻밤만 지내 보라”며 “너무 고통스럽다. 제발 살려 달라”며 눈물로 대책을 호소했다. 또 다른 주민은 “대성동 마을로 시집와 50년 넘게 살면서 단 하루도 편할 날이 없었지만, 올해만큼 힘들었던 적은 없다”며 “상황이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더 큰 고통”이라고 했다.

주민들은 이와 관련, 탈북민단체의 대북 전단 살포 차단이 가장 시급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통일촌 이완배 이장은 “대북 전단 살포가 탈북민들의 표현의 자유와 북한 주민의 인권을 위해서라는데, 민통선 주민들에게는 인권이 없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김경일 파주시장은 “시민들의 불안과 고통이 갈수록 커지고 있고, 생명과 안전이 위협받는 엄중한 상황”이라며 “지자체의 권한을 최대한 활용해, 대북 전단 살포 행위 적발과 단속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말했다.

전익진 기자 ijj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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