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수방사령관, 자동삭제 메신저로 계엄 전날 대테러TF 점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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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우 전 수도방위사령관이 비상계엄 하루 전날 대테러 특수임무를 담당하는 부대인 ‘수호신티에프TF’의 준비 상태를 점검한 사실이 12일 확인됐다. 이 전 사령관은 비상계엄을 사전에 알지 못했다고 주장하지만 계엄 선포 뒤 국회에 투입된 수호신티에프의 준비 태세를 점검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이 전 사령관의 비상계엄 인지 시점과 관련한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 전 사령관은 지난해 12월2일 밤 9시께 ‘시그널’ 메신저를 통해 조성현 수방사 1경비단장에게 ‘테러도발 대비 비상출동을 위한 수호신티에프는 잘 준비됐는지’라고 물은 것으로 나타났다. 설정한 시간이 지나면 자동으로 메시지가 삭제되는 기능이 특징인 미국 메신저 애플리케이션인 시그널은 텔레그램보다 더 보안 수준이 높다고 평가받는다.
이 전 사령관은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본부장 박세현 고검장 조사에서 수호신티에프 점검과 비상계엄은 무관하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검찰은 이 전 사령관이 시그널에서 언급한 ‘비상출동’을 비상계엄을 대비한 출동으로 의심했지만, 이 전 사령관은 ‘유사시 대테러부대의 준비가 잘 되어 있는지 확인한 것뿐’이라는 취지로 답변했다는 것이다.
이 전 사령관은 검찰 조사에서 “비상계엄 선포는 윤석열 대통령의 담화 발표를 보고서야 알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검찰이 확보한 이 전 사령관의 휴대전화 메모지난해 12월2일 작성에는 “장관님 회의 직후 1. 수호신TF 출동 지시 2. 대테러 대기부대 선 투입, 본관 배치” 등이 적혀 있었다. 이어 실제 수호신티에프는 비상계엄 당시 국회 인근으로 출동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윤석열 내란진상조사단은 수호신티에프가 계엄 때 국회 전기를 끊으려고 여의도변전소를 사전에 답사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이 전 사령관의 수호신티에프 준비 상태 점검이 비상계엄 선포를 사전에 인지한 상태에서 이뤄진 것인지 규명이 필요한 상황이다. 수호신티에프는 대테러 작전을 수행하기 위해 특수임무대, 차륜형 장갑차 부대, 저격반, 드론 부대 등으로 구성된 조직으로, 지난해 2월 결성됐다.
정혜민 기자 jhm@hani.co.kr 정환봉 기자 bon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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