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착카메라] "썰매 잃어버린 루돌프?" 배고픈 사슴 가족의 아파트 습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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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12일 밀착카메라는 아파트 주변에 사는 사슴 가족 이야기입니다. 전남 순천에서는 공원이나 산책로에서 사슴을 자주 만날 수 있다고 하는데요. 사슴이 어디서 왜 나타나는 건지 함께 살아갈 방법은 없을지 같이 고민해 보시죠.
이상엽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전남 순천의 한 아파트 주민이 찍은 영상입니다.
[사슴아. 사슴아. 우리 호연이가 사슴을 보고 싶대. {호연아 안녕.}]
동물원에서나 보던 사슴이 아파트에 나타난 겁니다.
[윤호연/4살 : {호연아, 여기 산에서 사슴 본 적 있어요?} 응. 뿔. 뿔이 엄청 커요. 네 마리.]
[윤성용/전남 순천시 용당동 : 동화책에서 아이가 그림으로 보던 것과 실제로 동물을 보면 느낌이 다르더라고요.]
1000세대 넘는 대단지 아파트에 최근 자주 나타나는 사슴들.
바로 뒤 봉화산에서 내려온다고 하는데 직접 올라가 봤습니다.
어둠 속에서 반짝이는 눈이 보입니다.
사슴인 줄 알았는데 고양이입니다.
지금 시간 오후 9시입니다. 산책로를 따라 쭉 걷다 보니 이렇게 밤에도 사슴들이 나타납니다.
낮에는 사람에게 더 가까이 다가옵니다.
사진 속 아파트에 직접 와봤습니다.
입주민들이 쉴 수 있는 공원인데 봉화산 깊숙한 곳에서 이곳까지 사슴 떼가 내려오는 겁니다.
봉화산 주변에 아파트가 많고 어린이집도 있습니다.
[손리원/6살 : 산타할아버지가 사슴을 타고 다니는 건 코가 빨간 루돌프예요. {실제로 보니 코는 어땠어요?} 검은색이에요.]
20여 년 전 봉화산 근처 사슴농장에서 탈출한 사슴 4마리.
지자체는 현재 70마리 정도로 늘어난 걸로 보고 있습니다.
[김길석/전남 순천시 저전동 : 봉화산 둘레길을 한 10년 전부터 이렇게 다니는데 전에는 가끔 한두 마리 보이더니 지금은 번식해서 많이 보이더라고요.]
아파트까지 내려오는 이유는 먹이를 찾기 위해서입니다.
주민들이 가꾸는 텃밭입니다. 사슴들이 배추를 뜯어먹고 있습니다.
[고정석/텃밭 주인 : 빈틈만 있으면 다 들어오죠. 멧돼지도 한 마리 있어요. {멧돼지와 사슴이 싸우지는 않아요?} 그렇죠. 싸움은 없죠. 개체 수가 너무 많으니까, 사슴이…]
봉화산의 또 다른 산책로입니다.
여기에도 사슴 떼가 나타났습니다.
[차인환/전남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 박사 : 번식기가 또 되거든요, 9월에서 11월 사이. 그때는 뿔로 서로 영역 싸움을 하기도 하죠.]
주민들 반응은 다양합니다.
[양봉모/전남 순천시 용당동 : 아주 눈망울이 선해 보이고, 개체 수가 많이 늘어나니까 조금 싫어하는 사람도 있고.]
[최규현/전남 순천시 오천동 : 도심 속에 같이 살잖아요. 너무 좋아요.]
사슴은 공격성이 적은 걸로 알려졌지만 언제든 돌발 상황이 벌어질 가능성은 있습니다.
실제 지난해 11월 경기 수원의 광교산에선 사슴 뿔에 시민 2명이 다쳤습니다.
멧돼지처럼 전문 사냥꾼이 포획하면 되는 것 아니냐고 생각할 수 있지만 유해야생동물인 멧돼지와는 달리 사슴은 현행법상 가축입니다.
마음대로 잡을 수 없어 또 다른 대책이 필요한 겁니다.
[순천시청 동물자원과 : 환경부에 법정 관리 동물로 지정해달라고 건의한 상태입니다. 법정 관리가 되면 저희가 포획을 해서 중성화 수술을 한다든지…]
[환경부 생물다양성과 : 환경부는 야생동물 보호를 해야 하는데 또 야생동물로 인해 생명 피해나 재산 피해가 많게 되는 경우니까…]
겉보기엔 예쁘지만 길들이지 않은 동물을 쉽게 마주하는 상황은 사람에게도 사슴에게도 위험할 수 있습니다.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하는 이유입니다.
[작가 강은혜 / VJ 김진형 / 영상편집 김영선]
이상엽 기자 lee.sangyeop@jt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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