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연고 할머니, 전 재산 5000만원 기부하고 쓸쓸히 숨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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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연고 할머니가 가사도우미 등으로 한평생 어렵게 모은 전 재산 5000여 만원을 기부하고 쓸쓸하게 생을 마감했다. 이 돈은 기초생활수급자인 권 할머니가 가사도우미 등의 생활을 하면서 평생 모은 재산이다. 권 할머니는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초등학교도 졸업하지 못해 느꼈던 서러움을 다른 아이들은 느끼지 않게 하기 위해 이 같은 선행을 폈다. 당시 할머니는 구청 직원에게 “세상 떠날 때는 다 나누고 가는 게 도리”라는 말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할머니는 재산을 기부한고 빠르게 쇠약해져 지난달 21일 인근 요양병원에 자진 입소했다. 이후 호흡곤란·심부전 등을 겪다가 숨을 거뒀다. 할머니는 자녀 등 연고자가 없던 탓에 북구청이 지역의 한 장례식장을 빌려 공영장례로 모셨다. 북구 관계자는 “살아생전에는 고독한 삶을 사셨으나, 나눔을 실천하며 보여주신 온기는 우리 사회에 오래 남아 기억될 것 같다”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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