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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하나님 위해서 어디까지 해봤니"…선교사 만난 50대 신도의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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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217회 작성일 24-07-20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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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 노원구의 한 아파트에서 50대 여성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국내 유명 복지재단의 임원이 캄보디아 선교 활동을 하면서 여성의 돈을 편취했다는 의혹이 제기돼서 경찰이 수사하고 있습니다.

부글터뷰 이상엽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지금도 안 늦었어. 이 일을 하면 남편을 살려줘요"

"하나님이 어떻게 감동하실까?"

과거를 보는 능력자 미래를 듣는 예언자

천사를 만나고 1년 뒤 그녀가 죽었다

이상엽의 부글터뷰
집 없는 천사의 예언


경기 남양주의 한 기도원.

50대 여성 A씨는 60대 이모 목사를 처음 만났습니다.

[이모 목사/2023년 6월 2일]
"주님이 너무 너무 사랑하시는데 왜 이렇게 어려워요? 고통이 있어요?"

[A씨]
"아이 아빠가 작년에 뇌출혈로 쓰러져서 지금 병원 생활 11개월째고요. 정신이 없어요"

이 목사는 A씨 과거를 보고 미래를 들었다며 회개 예물을 드리라고 말했습니다.

[이모 목사/2023년 6월 2일]
"지금도 안 늦었어요. 이 일을 하면 남편은 살려줘요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요.} 회개 예물 드리세요 {회개요?} 하나님이 어떻게 감동하실까? 지금 남편의 생명을 거둘 수도 있는데 생명과도 바꿀 수 있는 예물"

A씨는 기도원에 1천만원, 이 목사에게 따로 1천만원을 또 건넸습니다.

그로부터 1년 뒤 서울 노원구의 한 아파트.

A씨가 사망했습니다.

A씨 휴대폰에서 확인된 녹음파일 300개.

A씨와 이 목사의 대화가 담겼습니다.

이 목사는 A씨 남편을 낫게 해준다고 약속했지만 며칠 뒤 달라졌습니다.

갑자기 A씨에게 옷을 벗으라고 강요하거나 남편과 이혼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모 목사/2023년 6월 13일]
"할렐루야. 할렐루야. 옷 벗어. 옷 벗어"

[이모 목사/2023년 6월 16일]
"너는 사모야 사모. 여자가 아닌 거야. 모든 만민들의 엄마야"

남편 대신 자신과 결혼해야 하는데 당장은 안 되고 먼저 하나님을 위해 큰돈을 빌려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모 목사/2023년 6월 17일]
"하나님을 위해서 신용 불량까지 돼봤냐?"

A씨는 이 목사에게 7번에 걸쳐 2억 6천만원을 건넸습니다.

이 목사는 변호사 선임비, 무료급식배 구입비 등이 필요하다며 캄보디아에서 함께 살자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지켜지지 않았고 대출 이자만 늘었습니다.

A씨가 돈을 갚아달라고 했지만 이 목사는 믿음이 없다며 욕했습니다.

[이모 목사/2023년 11월 30일]
"이렇게 믿음 없는 사람과 하려니 내가 답답해서 미쳐버린다. 이런 싸가지 없는 X이"

이 목사는 국내 유명 복지재단 이사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지금 어디에 있을까. 이제 행적을 쫓아봐야겠습니다.

이 목사는 지금 캄보디아가 아니라 인천의 한 병원에 있었습니다.

부고 소식을 듣자 놀라더니 자신의 능력을 과시하는 듯한 말을 꺼냈습니다.

[이모 목사 : 저도 충격입니다. 자살했어요? {목사님께서 과거를 보는 능력이 있으세요?} 네. {제 과거는요?} 이렇게는 안 보입니다. 제가 특별한 예언 투시가 있어서.]

A씨 돈을 편취한 사실이 없고 헌금을 받은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모 목사 : 4억 3천만원을 대출 받은 이유가 헌금이잖아요. 저를 통해서 하나님한테 헌금한다고 약속했잖아요.]

A씨를 캄보디아 재단법인 이사장으로 만들 수 있었고 남편과 이혼해야 노후 걱정도 없다는 취지로 말했습니다.

[이모 목사 : {너를 재단 이사장으로 만들어주겠다?} 네. 지금도 할 수 있고. {남편과 이혼해야 남편이 기초생활수급자가 된다?} 그건 해줬어요. 위장 이혼.]

유족은 이 목사를 사기 혐의로 부천소사경찰서에 고소했습니다.

끝으로 이 목사는 취재진 앞에서 자신을 위해 기도했습니다.

[이모 목사 : 하나님 부족한 종도 더 이상 심장이 충격적이기 때문에 고통 받지 않도록 주님 도와주시고 아멘. 오 주여. 이건 아니에요. {뭐가 아니에요?} 왜 죽냐고 바보같이. 왜 죽어.]

A씨 사망 두 달 전 마지막 녹음파일에선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모 목사/2024년 4월 3일]
"{지금 건강이 너무 악화돼서 너무 아파요} 아프면 죽어야지 {죽을 수도 없는데 어떡해요} 아프면 죽어야지. 이해가 안 되네. 전화 왔어. 끊어"

[영상디자인 이정회 황수비]

이상엽 기자 lee.sangyeop@jt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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