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어선 전복 사고 가족 눈물…"앞이 하얗게 안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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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복된 경주 어선 [뉴시스] |
[헤럴드경제=이명수 기자] 앞이 하얗게 안 보였다. 그저 앞만 보고 부랴부랴 달려왔다“
9일 오후 5시30분께 경북 경주시 석장동 동국대학교 경주병원 장례식장.
어선·모래운반선 충돌 사고로 숨진 기관장이 이곳에 안치됐다. 빈소를 지키는 유족들은 슬픔 속 차분한 분위기에서 조문객들을 맞으며 고인의 넋을 기렸다.
빈소 앞에는 고등학교, 한국선원복지고용센터 등에서 보낸 근조화환이 줄지어 서 있었고 김석기 국회의원의 근조기도 있었다. 빈소를 찾은 조문객들은 고인의 안타까운 죽음을 애도했다.
숨진 기관장의 아들들은 ‘처음에는 안 믿겼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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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경주시 석장동 동국대학교 경주병원 장례식장에 사고 선원들의 빈소가 마련됐다.[뉴시스] |
사고 소식을 처음 전해 들었던 당시에 관해 묻자 기관장의 차남은 ”누구나 이런 상황이 된다면 같은 마음이지 않을까. 앞이 하얗게 안 보였다. 그저 앞만 보고 부랴부랴 달려왔다“며 ”좋은 아버지셨다. 아버지는 감포에 계셨고 저는 다른 지역에서 근무하고 있었다. 출근해서 일하던 중 형님의 전화를 받고 달려 왔다“고 말했다.
고인의 장남은 “기관장이신 아버지 소식을 우시면서 어머니가 전화하셨다”며 “부산 출신이신 아버지는 중학생 때부터 배를 타셨다”며 생전 고인에 대해 설명했다.
앞서 이날 오전 5시43분께 경주시 감포항 남동쪽 약 6㎞ 해상에서 29t급 어선 금광호승선원 8명·감포 선적와 456t급 모래운반선 태천2호승선원 10명·울산 선적가 충돌했다. 어선은 전복됐고 모래운반선은 별다른 피해가 없었다.
발견된 선원은 한국인 3명, 인도네시아 4명 등 7명이며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모두 숨졌다. 빈소는 울산, 포항, 경주 등에 마련됐다. 실종된 인도네시아 국적 30대 선원 1명은 현재 해경이 수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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