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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쓰레기통 없죠" 명동 찾은 메이저리거 깜짝…서울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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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189회 작성일 24-04-09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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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LA다저스 선수들이 서울 시내에서 길거리 음식을 즐기다가, 길거리에 쓰레기통이 없는 이유를 궁금해하고 있다. [사진 유튜브 캡쳐]

미국 LA다저스 선수들이 서울 시내에서 길거리 음식을 즐기다가, 길거리에 쓰레기통이 없는 이유를 궁금해하고 있다. [사진 유튜브 캡쳐]

지난달 20~21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개막전을 앞두고 한국에 온 LA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선수단은 다소 놀라워하는 모습이었다. 서울 시내를 관광하면서 길거리에 쓰레기통이 없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LA다저스 공식 트위터 영상에 따르면, 명동에서 길거리 음식을 즐기던 외야수 제임스 아웃맨은 “한국에서 한 가지 느낀 점이 있는데요. 쓰레기통이 없어요. 하나도 찾을 수 없어요”라고 말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제임스 아웃맨이 쓰레기통이 없는 서울 거리가 인상적이어서 그런 말을 했겠지만 한편으로는 쓰레기를 버릴 곳이 마땅치 않아서 불편을 느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연도별 서울 시내 가로 쓰레기통 설치 현황. 그래픽=정근영 디자이너

연도별 서울 시내 가로 쓰레기통 설치 현황. 그래픽=정근영 디자이너

종량제 시행 이후 감소한 서울 쓰레기통
서울시 환경공무관이 일반형 가로 쓰레기통 앞에서 환경을 미화하고 있다. [사진 서울시]

서울시 환경공무관이 일반형 가로 쓰레기통 앞에서 환경을 미화하고 있다. [사진 서울시]

이런 가운데 서울시가 시내에 쓰레기통 설치에 나섰다. 서울시는 ‘디자인 서울 2.0’ 사업 목적으로 서울형 가로 쓰레기통 디자인을 개발하고, 명동·서소문로·장충단로 등 15곳에 쓰레기통 30개를 8일 시범 설치했다.


서울시가 시범 설치하는 쓰레기통은 간결한 곡선형 디자인A타입과 쓰레기통에 웃는 표정을 입힌 디자인B타입 등 2가지다. 외국인 관광객이 자주 방문하는 명동·청계천 일대나 동대문구 DDP 등 관광지를 중심으로 설치하고 있다. 최인규 서울시 디자인정책관은 “새로 설치한 가로 쓰레기통으로 도심 생활 여건이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에서 쓰레기통이 눈에 띄지 않기 시작한 건 1995년 쓰레기 종량제 제도 시행이 계기다. 가정·사업장에서 발생하는 쓰레기를 길거리 쓰레기통에 배출하는 사례가 발생하자, 쓰레기통을 철거하기 시작했다. 1995년 7607개였던 쓰레기통은 2007년 3707개로 감소했다.

하지만 거리에서 쓰레기 버릴 곳이 마땅치 않자 일부 시민이 불편을 호소했다. 이에 서울시는 2013년 ‘가로 휴지통 증설·관리개선 계획’을 수립하고 자치구가 가로 쓰레기통을 설치할 때 일부 비용을 지원했다. 쓰레기 종량제 제도가 어느 정도 정착하면서 무단 투기자가 감소한 것도 정책 선회에 영향을 미쳤다. 덕분에 2013년 4476개였던 가로 쓰레기통은 2019년 6940개로 증가했다.

4400개→6900개→4900개
서울시 중구 서울시청 앞 광장에 시범설치한 서울형 쓰레기통. [사진 서울시]

서울시 중구 서울시청 앞 광장에 시범설치한 서울형 쓰레기통. [사진 서울시]

서울시 관계자는 “2018년 1월부터 일회용 컵을 소지하고 시내버스에 탑승할 수 없도록 제한하는 정책을 시행하면서 버스정류소 주변에도 가로 쓰레기통을 많이 설치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2020년 이후 서울 쓰레기통은 다시 감소했다. 쓰레기통 관리·처리 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발생한 현상이다. 안승현 서울시 기후환경본부 도시청결팀 사무관은 “한꺼번에 쓰레기통이 많아지면서 환경공무의 부담이 커진 데다, 도시 미관을 고려해서 자치구별로 쓰레기통을 줄였다”고 설명했다.

이후 4년간 2000여개 가까이 감소했다. 그러자 서울시가 2026년까지 외국인 관광객 3000만명 유치를 추진하면서 외국인 관광객이 불편하다는 문제가 등장했다. 이번 LA다저스 선수단이 대표적 사례다.

안승현 사무관은 “가로 쓰레기통 시범 설치 사업은 메이저리그 선수단 방한과 직접적인 관계는 없지만, 쓰레기통이 부족해 외국인 관광객이 불편하다는 민원이 있었고 무단투기 대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종합해 가로 쓰레기통을 시범 설치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문희철 기자 report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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