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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은영 프로 나온 제자, 소년원 갔다…지속적 치료 없는 금쪽이들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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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146회 작성일 24-04-08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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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쪽같은 내 새끼 갈무리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육아 솔루션 프로그램 금쪽같은 내 새끼에 출연하는 아동이 TV쇼의 희생양이 될 수 있다며 현직 교사가 우려를 전했다.

8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금쪽이 출연 경력 아이 담임이었던 이의 글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원본 글은 초등학교 교사 커뮤니티에 올라온 것으로 추정되며, 누리꾼들이 갈무리해 공유하고 있다.


교사 A 씨는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시절에 TV에 출연했던 아이가 고학년이 됐을 때 담임을 맡은 적이 있다"고 운을 뗐다.

해당 프로그램은 SBS에서 2006년부터 2015년까지 방영된 것으로, 오은영 박사가 출연해 아동 출연자의 문제 행동을 교정해 주고 부모에게 솔루션을 제시해 줬다. 최근에는 채널A 요즘 육아 - 금쪽같은 내 새끼가 같은 취지로 방영 중이다.

A 씨는 "그 아이는 늘 학교의 뜨거운 감자였는데, 담임을 맡고서야 이유를 알 수 있었다. 뽑기 운을 저주하며 1년간 살얼음판을 걸었다"며 "학기 초, 아이는 스스로 자신을 문제아라고 소개했다. 어릴 때 TV 프로그램에 나갔을 정도로 문제아이며, 부모도 포기했다고 말하더라. 자기는 이제 전 국민이 아는 문제아인데 선생님은 몰랐냐고 하더라"라고 적었다.

이어 "아이랑 친밀감이 형성된 후 TV 출연 후 변화가 없었냐고 물었더니, 처음에만 잠깐 괜찮다가 더 심해졌다고 말했다"면서 "함께 지내며 아이 마음의 많은 상처가 보여 내내 마음이 아팠다"고 전했다.

하지만 마음이 아픈 것과 힘든 건 별개였다고. A 씨는 "정말 힘들었다. 그나마 다행이었던 건 당시 학교 보건 선생님이 정말 좋은 분이셨는데, 학생의 상담사 역할을 제대로 하시며 1년을 잘 마무리할 수 있도록 많이 도와주셨다"고 고마워했다.

몇 년 후, A 씨는 길에서 우연히 이 학생을 마주쳐 "잘 지내냐?"고 인사했다. 그러자 학생은 대뜸 "선생님, 저 소년원 갔다 왔어요"라고 첫마디를 건넸다.

A 씨는 "TV 프로그램을 볼 때마다 그 아이가 계속 떠오른다. 금쪽 상담소의 솔루션이 아무리 좋아도, 지속적이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는 생각이 프로그램을 마주할 때마다 든다"며 "오히려 TV쇼의 희생양이 될 수도 있다고. 저 수많은 아이는 지금 계속 도움을 받고 있을지 궁금해진다"고 덧붙였다.

누리꾼들은 "나도 금쪽이 보면서 전 국민한테 낙인찍히는 건데 과연 도움 될까 걱정했다", "방송 탓이 아니고 지속적인 치료가 가능한 게 아니면 더 악화할 가능성이 큰 것 같다", "오은영 박사가 아니어도 심리치료에 드는 비용을 부모가 감당하려고 할까. 애들은 스펀지처럼 흡수해서 변할 수 있겠지만 문제 부모인 경우 부모가 안 변할 것 같다", "상담 백날 받아도 결국 부모와 아이의 태도가 변하지 않으면 의미 없는 시간이 된다" 등 반응을 보였다.

sb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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