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한복판 때리고 수억 뺏어간 놈들…한달새 역삼동서만 3건,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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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1일 강남구 역삼동에서 테더코인 거래를 미끼로 1억원을 강취한 혐의로 붙잡힌 피의자 중 1명이 피해자와 몸싸움을 벌이고 있는 모습이 담긴 인근 건물 폐쇄회로CCTV 화면. 이보람 기자. 서울 강남경찰서는 지난 1일 강남구 역삼동에서 코인 거래를 미끼로 5억5000만원을 훔쳐 달아난 혐의특수절도를 받는 일당 3명을 검거해 수사 중이다. 지난달 13일에도 코인 거래를 미끼로 경찰을 사칭하며 1억3400만원을 빼앗으려 시도한 일당 6명이 공동공갈·폭행 등 혐의로 검거됐다. 지난달 21일엔 같은 명목으로 피해자를 유인해 현금 1억원을 빼앗은 혐의특수강도 일당 10명이 붙잡힌 바 있다. 강남 한복판 길거리에서 코인 거래를 노린 강·절도 사건이 잇따르자 경찰도 이례적 상황으로 판단하고 원인 분석에 나선 상태다. 이들 사건 공통점은 “‘테더코인USDT’을 시세보다 싸게 팔겠다”며 피해자를 공개된 장소로 유인했다는 점이다. USDT는 달러와 1대 1로 가치를 연동한 대표적인 스테이블코인 중 하나다. 주로 송금과 결제 수단으로 활용된다. 암호화폐 가격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8일 오후 2시 기준 USDT 시가총액은 약 1069억달러로 비트코인, 이더리움에 이어 3위다. 전체 스테이블코인 시장 점유율은 71%로 가장 크다. 지난달 21일 코인거래 빙자 현금 강취 혐의로 붙잡힌 일당 차량에서 발견된 현금 다발. 사진 서울 강남경찰서 김갑래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가격 변동성이 낮다는 건 차익거래를 하는 동안 감수해야 하는 투자 위험이 작다는 것”이라며 “코인 시장에서 안전자산으로 인식되는 USDT를 시가보다 싸게 주겠다고 하면 굉장히 솔깃한 제안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실제 이날 오후 2시 기준 코인거래소 빗썸 기준 1USDT의 원화 가격은 1428원으로, 1353.1원인 1달러에 비해 5.48% 가량 높게 거래되고 있다. USDT의 오프라인 거래는 보이스피싱이나 리딩투자사기, 불법 도박 등으로 얻은 범죄수익에 대한 ‘돈세탁’ 목적일 가능성도 거론된다. 황석진 동국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과거와 달리 최근엔 대포통장 1개 단가가 100만원을 넘어갈 정도로 구하기 어렵고 자금 이동경로도 다 추적된다”며 “일반 달러와 동일한 가치로 거래되는 USDT는 해외 대부분 거래소에서 취급하고 있어 현금화가 쉽고 여러 개 전자지갑을 거치거나 다크웹을 이용하면 금융당국의 추적을 피해 자금을 해외로 보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도 실제 수사 과정에서 현금으로 코인을 사려던 사건 피해자들의 자금 출처를 확인했다. 테더 코인USDT·맨앞 이미지은 글로벌 암호화폐 시장의 3대 코인 중 하나다. 연합뉴스 이보람 기자 lee.boram2@joongang.co.kr [J-Hot] ▶ "18세 청불 벗어볼게요" 택진이형의 돌변 ▶ 여관서 숨진 50대女, 강간살해 당했다…사건 전말 ▶ "수원갈빗집? 수원빵집이다" 속 뒤집힌 삼성맨, 왜 ▶ "자식 망치는 인간"…강원래·김송, 악성 DM 공개 ▶ 송하윤 학폭 피해자 직접 반박 "손·발로 때렸다" ▶ 중앙일보 / 페이스북 친구추가 ▶ 넌 뉴스를 찾아봐? 난 뉴스가 찾아와! ⓒ중앙일보https://www.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보람 lee.boram2@joongan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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