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에 팔 걷은 시민들 "마트서 사온 상추, 집에서 길러먹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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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청 주말농장 분양도 신청 폭주
세종시에 사는 서민지35씨는 최근 대형마트에 방문했다가 뿌리가 그대로 남아 있는 로메인 상추를 발견했다. 고공행진하는 식료품 물가 탓에 채소 구매를 망설여 왔던 서씨는 2980원짜리 로메인 상추 한 뿌리를 샀다. 서씨는 “최근 채소가격이 너무 비싸다 보니 뿌리째 심어 키울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폭등하는 식료품물가 탓에 채소를 직접 길러 먹는 시민이 늘고 있다. 특히 뿌리까지 살아 있는 채소가 주된 재배 대상이 되고 있다. 일부 식품회사가 채소의 뿌리를 자르지 않고 세척만 해서 팔고 있다는 점을 이용한 것이다. 경기 용인시에 사는 황수정36씨도 지난해 10월 마트에서 뿌리가 살아 있는 이사벨 상추를 샀다. 화분에 직접 상추를 심은 황씨는 이후 세 번가량 상추를 수확해 샐러드를 해 먹었다. 황씨는 “채소를 직접 키우고, 필요한 만큼 먹다 보니 구입하는 것보다 훨씬 더 경제적이었다”고 말했다. 시민들이 채소 기르기에 나선 것은 치솟는 물가 탓이다. 통계청의 ‘3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채소류 가격은 지난해 3월과 비교해 1년 만에 10.9% 상승했다. 주말농장도 덩달아 인기를 끌고 있다. 단순히 자녀교육 목적을 넘어 과일이나 채소 수확을 통해 가계비 절감을 꾀하는 사람이 늘고 있어서다. 서울 구로구에 사는 구모32씨는 지난 2월 구청에서 진행하는 주말농장에 분양 신청을 했지만 떨어졌다. 텃밭 신청자가 너무 많았기 때문이다. 구로구청에 따르면 올해 구로구 주말농장 경쟁률은 3.7대 1에 달했다. 구로구청 관계자는 “채소값이 비싸지자 시민들이 주말농장을 더 찾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백재연 기자 energy@kmib.co.kr [국민일보 관련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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