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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유권자와 2층 사전투표소 동행해보니…진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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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229회 작성일 24-04-06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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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유권자와 2층 사전투표소 동행해보니…진땀

제22대 국회의원선거 사전투표 첫 날인 5일 오후 광주 남구 백운1동 행정복지센터 사전투표소에서 휠체어 유권자 강경식 씨55가 투표소 안으로 입장하고 있다. 2024.4.5/뉴스1 ⓒ News1 박지현 기자




광주=뉴스1 박지현 기자 = 유권자의 참정권을 보장하기 위한 22대 총선 사전투표가 5일 시작됐지만 휠체어 장애인이 한 표를 행사하기까지는 여전히 주변여건이 녹록지 않았다.

사전투표가 한창인 5일 오후 광주 남구 백운1동 행정복지센터. 휠체어를 탄 장애인 유권자 강경식 씨55도 참정권 행사를 위해 이곳을 찾았다.


하지만 강 씨의 투표여정은 시작부터 험난했다. 어르신이나 장애인 등 층간이동이 어려운 선거인들의 투표소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정부가 가급적 1층이나 승강기 등 설비 시설을 최우선으로 확보하고 있지만 이곳 투표소는 2층에 위치해 있다.

2층 투표소에 가기 위해서는 승강기를 이용해야 하는데 소형 승강기가 설치돼 있고 내부도 좁아 휠체어를 돌려 나가기조차 힘겨웠다.

휠체어 유권자에게 투표를 안내하는 과정도 순조롭지 못했다. 관외선거인인 강 씨는 해당 입구로 안내를 받았는데 입구가 비좁아 여러 번의 시도에도 휠체어가 통과하지 못했다.

결국 선거 안내원이 관내선거인 입구로 재안내를 한 뒤에 투표소에 입장할 수 있었다.

강 씨는 "휠체어를 타고 투표장에 오는 장애인들에게 통과할 수 없는 문으로 안내한다는 것 자체가 배려가 없다는 방증이다"고 지적했다.

사전에 장애인들이 정당한 권리를 행사하는 데 있어 어려움을 겪지 않게끔 기본 매뉴얼이 마련돼야 한다는 의미다.


제22대 국회의원선거 사전투표 첫 날인 5일 오후 광주 남구 백운1동 행정복지센터 사전투표소에서 휠체어를 탄 유권자 강경식씨53가 투표용지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2024.4.5/뉴스1 ⓒ News1 박지현 기자




기표를 마친 후 투표소를 떠나기까지도 험난했다.

이번 국회의원 선거는 비례 투표용지가 무려 약 51.7㎝나 돼 여러 차례 접어야 하는데, 강 씨는 휠체어에 앉아 여러 번 종이를 접었다 폈다 하는 데서 불편을 겪었다.

선거를 준비할 때 장애인들의 의견도 반영됐다면 장애인 맞춤형 투표용지 제작 등의 대안을 준비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게 그의 주장이다.

강 씨는 "여기 행정복지센터에는 장애인 경사로가 설치돼 있는데 일부에는 없어 진입부터 막히는 경우가 있다고 들었다"며 "최소한의 행정복지센터에도 접근하지 못한다는 것은 권리를 행사하지 말라는 것과 동일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비장애인뿐만 아니라 장애인들도 소중한 참정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세부적인 애로사항을 잘 정비해 본선거에서는 불편함이 발생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war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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