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드웨이 휩쓴 거짓말쟁이…에반 핸슨, 한국관객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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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상 작품상·극본상 등 6관왕을 수상한 뮤지컬 ‘디어 에반 핸슨’이 지난달 28일 서울 충무아트센터에서 아시아 초연을 개막했다. 배우 박강현, 임규형, 김성규가 번갈아 주연을 맡는다. ‘디어 에반 핸슨’은 10대들의 SNS 소통창이 가득한 무대 미술도 이색적이다. [사진 에스앤코] 토니상 작품상·극본상 등 6관왕 수상 뮤지컬 ‘디어 에반 핸슨’이 지난달 28일 서울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아시아 초연연출 박소영, 음악감독 양주인의 막을 올렸다. 2015년 미국 워싱턴DC 초연 2년 만에 뉴욕 브로드웨이까지 휩쓴 작품이다. “극장에서 그렇게 많은 흐느낌을 들은 적 없다”는 뉴욕타임스 호평은 한국 초연 첫날에도 객석에서 재현됐다. “디어 에반 핸슨, 오늘은 좋은 하루가 될 거야! 왜냐하면….” 다친 팔 깁스에 쾌유 기원 낙서를 해줄 친구 하나 없던 에반 핸슨의 ‘셀프’ 위로와 이면의 고독, 사람들 앞에 설 때의 쭈뼛대는 떨림 등이 뮤지컬 넘버 15곡에 고스란히 담겼다. 오해를 바로잡지 않는 잘못된 선택, 불안 장애를 미화하는 듯한 대목은 북미 현지 공연과 2021년 동명의 할리우드 영화, 영국·호주·핀란드 등 해외 공연에서 비판 거리였다. 영국 타임아웃은 이 작품을 “고등학생판 파우스트”라고 표현했다. 그럼에도 대부분의 관객이 핸슨을 포기하지 않는다. 영화 ‘라라랜드’2016, ‘위대한 쇼맨’2017, ‘알라딘’2019 등으로 이름난 음악팀 ‘파섹 앤 폴’벤지 파섹·저스틴 폴의 힘이 크다. ‘디어 에반 핸슨’으로 그래미 최우수 뮤지컬 앨범상을 받았다. 박강현, 임규형, 김성규왼쪽부터 순서대로 화려한 쇼 장면 없이 드라마를 강조한 작품이다. 일상 대사와 물 흐르듯 오가는 배우들의 노래는 관객에게 쉴 새 없이 말을 거는 듯하다. 뮤지컬이 생소한 관객도 끌어당길 만하다. 타이틀롤은 그룹 인피니트 출신 김성규, 동명 영화 개봉 당시 한국어판 주제가를 부른 박강현, JTBC 팬텀싱어42023의 임규형이 번갈아 맡았다. 집을 나가 딴살림을 차린 아빠와 일로 바쁜 데다 형편도 넉넉지 않은 엄마를 둔 핸슨이 부유한 코너 가족의 아들이 된 듯한 가짜 행복에 빠졌다가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는 성장담이기도 하다. 극 중 추모 모금사업 ‘코너 프로젝트’는 알고 싶은 부분만 서로 노출한 채 직접적인 인간관계는 단절된 SNS의 신기루 같은 요즘 소통방식을 보여준다. 지난 2일 인터파크 예매사이트의 관객 평점은 10점 만점에 9.8점. “기가 죽은 듯한 몸짓, 불안한 눈빛, 제어 안 되는 표정… 과장된 연기가 아닌데도 눈물이 났다” “인물들의 결핍이 이해된다” 등 호평이 이어진다. 공연은 6월 23일까지. 나원정 기자 na.wonjeong@joongang.co.kr [J-Hot] ▶ 성매매에 망한 강남 건물, 한방에 1000억 뛴 비밀 ▶ "열공 착각 마라" 서울대 쌍둥이 선행중독 끊는 법 ▶ "손 잡을 수도"…일당 16만원 벚꽃 데이트 알바 등장 ▶ "미성년 임신 시키고 낙태" 스맨파 댄서 논란 ▶ MC몽 "이승기, 엄청난 투자자라며…" 코인뒷돈 재판 ▶ 중앙일보 / 페이스북 친구추가 ▶ 넌 뉴스를 찾아봐? 난 뉴스가 찾아와! ⓒ중앙일보https://www.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나원정 na.wonjeong@joongan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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