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굣길에 똥·생리대·콘돔이…" 英마을 넉달째 오물 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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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영국 버크셔주 램번Lambourn 주민들은 맨홀에서 넘쳐나온 오수가 마을 전체로 번져나가 고통받고 있다. 지난해 12월부터 배수구가 넘쳤는데, 아직도 해결되지 않아 아이들은 학교에 가기 위해 악취가 나는 물을 헤치며 걸어가고, 지나가는 차들은 오물을 더욱 확산시키고 있다. 이 지역은 뛰어난 자연경관으로 유명해 영국 드라마 촬영지로 쓰이기도 했다. 지역 주민들의 고통에도 영국 수도회사인 템즈워터는 4개월이 흐른 지금까지 사태 해결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지난해 말부터 연초까지 영국에는 폭우가 지속됐다. 이에 지하수 수위가 높아지면서 하수가 역류한 것으로 보인다. 역류된 오수는 정화되지 않은 채로 인근 램번 강으로 흘러들어가면서 환경이 오염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템즈워터는 영국 전체 인구 4분의1에 물을 공급하는 영국 최대 수도회사인데, 마가릿 대처 총리 시절 민영화했다. 대처 정권의 작은 정부 기조에 따라 1989년 76억파운드약 12조원에 매각됐다. 템즈워터는 민영화된 이후 주주와 임원 이익만 최우선시하면서 열악한 재정 상태에도 불구하고 막대한 배당금을 수년간 지급했다. 또 수질개선과 가격 통제 약속도 지키지 않았다. 하수가 유출돼도 조치하지 않고, 상하수도 투자도 하지 않아 수돗물 누수도 잦은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런던 그리니치대학은 2020년 "민영화 이후 영국 수도 요금 인상의 40%가 부채 이자와 주주 배당금 증가 때문"이라는 분석 보고서를 내기도 했다. 2022년에는 영국인들이 수도산업의 재국유화를 원한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발표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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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연 기자 nicks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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