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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이 맞고왔다, 뭉치자"…의대교수단체 통합 움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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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178회 작성일 24-04-06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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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만난 전공의 대표 "미래의료 없다"
"형식 얽매이지 말고 단일대오로 뭉쳐야"
"의사·교수단체 젊은의사 위해 한목소리를"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xfeff;#xfeff;윤석열 대통령과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장의 회동이 입장차만 확인하고 끝난 가운데, 선배 의사인 의사단체와 의대교수들이 결속력을 다져 전공의들과 의대생들에게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속속 나오고 있다. 지난달 28일 서울시내 한 대형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2024.03.28. kgb@newsis.com



[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윤석열 대통령과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장의 회동이 입장차만 확인하고 끝난 가운데, 선배 의사인 의사단체와 의대교수들이 결속력을 다져 전공의들과 의대생들에게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속속 나오고 있다.

6일 의료계에 따르면 서울대 의대교수 비상대책위원회서울대 의대 비대위 소속 교수들과 원로교수들 사이에서 현재 둘로 나눠져 있는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와 전국 의대교수 비상대책위원회전국 의대교수 비대위의 소통 창구를 단일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정진행 서울대 의대 비대위 자문위원전 서울대 의대 비대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교수들이 단합해서 우리 학생, 전공의를 지켜내자"면서 "전의교협이나 비대위 형식에 얽매이지 말고 교수들 조직만이라도 단일대오로 뭉쳐야 한다"는 글을 올렸다.

정 교수는 최근 박 비대위원장과 윤 대통령의 면담과 관련해서는 "우리집 아들이 일진에게 엄청 맞고 왔는데 피투성이 만신창이 아들만 협상장에 내보낼 순 없다"면서 "애미애비가 나서서 일진 부모를 만나서 담판 지어야 한다"고 말했다. 의대교수들이 정부 측과 만나 전공의와 의대생의 입장을 대변해야 한다는 것이다.

윤 대통령을 만난 박 비대위원장은 지난 4일 면담 후 페이스북에 "대한민국 의료의 미래는 없다"는 글을 올렸다. 의대증원 사태 이후 의정이 대화 테이블에 처음으로 마주 앉았지만 의대증원 규모 등 핵심쟁점을 두고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음을 암시한 것이다.

원로교수들은 전의교협과 전국 의대교수 비대위의 소통 창구를 단일화하기 위해 물밑 중재에 나서고 있다. 김창수 전의교협 회장과 방재승 전국 의대교수 비대위원장을 향해 한 목소리를 내줄 것을 강력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날 허대석 서울대 의대 혈액종양내과 명예교수는 페이스북을 통해 "일반 사회에서 20대 아들이 교통사고로 크게 다치거나 조폭에게 심하게 얻어맞고 귀가했는데, 사건의 뒷 마무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누가 나가서 일을 처리하는 것이 적절할까?"라면서 "대부분은 부모처럼 책임 있는 보호자가 나서서 상대를 만나고 일을 마무리하는 절차를 밟는 것이 상식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래의 의료 제도 변화로 큰 영향을 받을 의대생이나 전공의들은 교육이 아직 필요한 피교육자들"이라면서 "피해 당사자인 전공의나 학생 대표에게 정부 대표와 만나서 협상으로 출구 전략을 마련해 오라고 하면서, 선배 의사들은 바라보고만 있을 일은 아니라고 본다"고 지적했다.

허 교수는 의료계 유일 법정단체인 대한의사협회의협와 의대생과 전공의들을 교육하는 의대 교수들의 중재자 역할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의대 증원은미래의 의료 정책과 관련된 사안으로, 대한의사협회가 큰 역할을 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면서 "아울러 대학 및 병원에서 일하며 의대생과 전공의의 의학교육을 실질적으로 맡고 있는 교수들의 책임도 크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사태는 전공의나 의대생을 위해서뿐 아니라 우리나라 의료의 미래를 위해서도 잘 마무리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의사단체·교수단체들이 한 목소리로 전공의나 의대생들의 입장을 대변해주고, 필요 시 절충안도 마련해주는 중재자의 역할까지 하는 것을 기대해 본다"고 했다.

2000년 의약분업 당시 전국 의대 교수들의 입장을 대변했던 김현집 분당서울대병원 신경외과 원로 교수도 의대 교수들의 목소리를 하나로 모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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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전국 의과대학 예비 전공의 인턴 상반기 수련 임용 등록 마감일인 2일 서울 시내의 한 대학병원 인턴 생활관 휴게실이 텅 비어 있다. 2024.04.02. ks@newsis.com





의대 증원을 둘러싼 의정 갈등이 두 달 가까이 이어지면서 의료 현장 상황은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 의료계 내부에선 "과거의 의료체계로 돌아가기엔이미 골든타임이 지났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전공의들이 근무하는 전국 수련병원들은 지난 2일 수련환경평가위원회에 인턴 등록을 마쳤는데, 올해 인턴 대상자 3068명 중 131명4.3%에 불과했다. 의사 양성 시스템은 전공의 과정인 인턴1년·레지던트3~4년를 거쳐 전문의 자격을 딴 후 전임의로 가는 하나의 고리로 연결돼 있어 인턴 부족이 향후 레지던트, 전문의 부족으로 장기간에 걸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병원을 떠난 전공의는 전체의 90% 이상인 1만여 명에 달한다. 전공의들은 전문의 수련 및 자격 인정 등에 관한 규정에 따라 한 달 이상 수련 공백이 발생하면 추가 수련을 받아야 한다. 추가 수련을 받아야 하는 기간이 3개월을 초과하면 전문의 자격 취득 시기가 1년 지연될 수 있다.

빅5 병원의 소아청소년과 A 교수는 "전공의 수련 공백이 1년 생기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현재로선 대부분 근무하던 병원으로 돌아오지 않겠다는 입장인 것이 문제"라면서 "특히 필수의료 분야 전공의들이 복귀에 부정적이다. 이들이 돌아오지 않으면 대학병원 병상 가동률은 회복할 수 없다"고 말했다. 현재 주요 대학병원 병상 가동률은 50% 안팎으로 떨어진 상태다.

전국 의대교수 비대위는 전날 온라인 총회 이후 입장문을 내고 "지난 2일 부로 약 3천 명의 인턴이 올해 수련을 못 받게 돼 향후 4년 이상 전문의 수급이 막대한 타격을 입었다"면서 "의료 붕괴의 시발점이며 전공의 90% 이상 사직, 의대생들의 휴학과 유급, 의대 교수들의 집단 사직을 되돌리지 못한다면 미래 의료는 더 이상 돌이킬 수 없는 파국을 맞을 것"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positive100@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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