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실엔 죽기 직전 환자만…우리는 의사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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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 지침에 따라 개원의도 주 40시간 단축진료에 돌입한 1일 경기도 성남시의 한 동네의원에서 관계자가 관련 안내문을 붙이고 있다. 2024.4.1/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근무 거부 전공의의 업무를 대신하느라 체력적 한계에 부딪혔다는 이유로 의대 교수들이 1일 단축 근무를 시작하면서 환자와 보호자들이 술렁이고 있다. 단축 근무 첫날인 만큼 수술이나 외래 진료에 아직 큰 변화는 없지만 "제때 치료받지 못하는 것 아니냐"며 걱정이 깊어지는 모습이었다. 김 씨는 "묻고 싶은 게 많은데 의료진이 설명할 여유조차 없어 보인다"고 하소연했다. 의료계에 따르면 3월 31일 현재 빅5 병원서울대·서울아산·세브란스·삼성서울·서울성모병원 교수 5947명 중 2899명이 사직서를 내거나 제출 의사를 밝혔다. 서울대병원은 교수 1400여 명 중 450명32% 정도가 사직서를 냈거나 낼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의료공백 장기화와 물리적 한계로 전국 의대 교수들이 "근무 시간을 법정 근로시간으로 조정하고 외래 진료를 줄이겠다"고 밝힌 1일이 되자 환자와 가족들은 더욱 초조해하고 있다. 도봉구에서 외래 진료를 보러 서울대병원을 찾았다는 80대 여성 이 모 씨는 "오늘부터 교수님 외래 진료도 줄어드는데 의료공백 사태가 하염없이 길어질 것 같다"며 한숨을 쉬었다. 항암치료를 받기 위해 서울대병원에 입원 중인 70대 남성은 퉁퉁 부은 손을 보여주며 "몸이 풍선처럼 부어올랐으니 의사가 일단 와서 봐주면 좋겠다"면서 "정부와 의료계의 강 대 강 대치에 마음 놓고 치료를 못 받겠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환자들은 윤석열 대통령이 대국민 담화에서 "물러서지 않겠다"고 하자 "당분간 의사들이 더 안 돌아오겠다"고 탄식하면서 불편이 더 심해지겠다고 걱정하기도 했다. immune@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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