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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시켜 먹고는 "벌레 나왔다"…봉천동 상습범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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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164회 작성일 24-04-05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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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기사
"마카롱에서 벌레 나왔다" 환불 요구한 손님
회수해서 보니 12개 중 6개는 이미 먹은 상태
알고보니 상습범…배달 앱, 블랙컨슈머 지정

주문한 마카롱 절반 이상을 먹은 후 "벌레가 나왔다"며 전액 환불을 요청한 고객의 사연이 전해져 논란이 되고 있다. 그런데 알고 보니 해당 고객은 다른 가게에서도 비슷한 방법으로 환불받은 상습범인 것으로 드러났다.

배달시켜 먹고는

배달 주문한 마카롱에서 벌레가 나왔다며 환불을 요구한 고객. 이에 가게 사장이 전액 환불을 해준 후 배달한 마카롱을 회수했는데, 12개 중 6개가 이미 섭취된 상태였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지난 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배달 반 이상 먹고 환불, 저도 똑같은 일을 당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은 5일 13시 기준 조회수 약 8490회, 댓글 수 110개를 기록할 정도로 화제가 됐다. 햇수로 10년 차 되어가는 디저트 샵을 운영하는 자영업자인 작성자 A씨는 "지난달 30일 오전 11시쯤 마카롱 12개와 아메리카노 1잔을 더해 약 3만4000원어치의 배달 주문이 들어왔다"라며 "배달 후 1시간쯤 지났을 때 매장에 전화가 걸려 오더라"라고 운을 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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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씨가 박스 안에서 나왔다고 주장하는 벌레 사진.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A씨가 전화를 받자, 고객인 B씨는 "마카롱 12개를 주문했는데 박스에 벌레가 있었다"라며 "제가 본 게 아니고, 지인에게 선물했는데 지인이 말해줬다. 지인은 이미 자리를 뜨셨다"라고 컴플레인을 걸었다. 이에 A씨가 사진을 요구하자, B씨는 "지인이 보내준 사진을 보내겠다"라며 사진을 보냈다. B씨가 보낸 사진을 보면, 흰 벽지에 검정 물체가 붙어있다. 화질이 좋지 않아 벌레인지, 얼룩인지는 확실치 않아 보인다. 사진상으로 확인이 어렵다는 A씨의 말에 B씨는 또 다른 사진을 보냈지만, 첫 번째 사진과 별반 다르지 않은 화질이 좋지 않은 사진이었다.


A씨는 "기본적으로 저희는 마카롱을 모두 개별포장한 뒤 박스 안에 넣기 때문에 음식물이 박스에 직접 닿지 않는다"라고 말했지만, B씨는 여전히 불평을 호소하며 전액 환불을 요구했다. 심지어는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에 A씨의 가게를 신고하겠다고도 으름장을 놓았다.


결국 전액 환불을 해주기로 한 A씨가 "마카롱을 드시지 말아달라. 기사님을 통해 회수하겠다"라고 말하자, B씨는 "지인이 이미 가고 없기 때문에 회수가 불가능하다"라고 답했다. 이에 이상함을 느낀 A씨가 강력하게 회수 조치를 하겠다고 통보했고, 몇 번 더 거절하던 B씨는 결국 A씨의 완강한 뜻을 꺾지 못하고 배달 기사의 손에 들려 환불 처리된 마카롱을 들려 보냈다.


하지만 A씨가 받아본 마카롱의 상태는 충격적이었다. 배달된 12개 중 6개는 이미 섭취한 상태였고, 함께 배달된 아메리카노는 아예 돌아오지 않았다. A씨는 "6개를 먹은 상태로 전액 환불을 원하는 게 황당하다"라며 "벌레라고 주장한 물질은 아마 고구마 케이크 맛 마카롱에 붙어있는 빵가루였던 것 같다. 일을 크게 만들기 싫어 속상하지만, 주문 취소 처리로 환불해줬다"고 토로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이상한 사람들 많다", "배달주문 악용하는 진상 손님 때문에 자영업자 힘드시겠다", "그냥 벌레라도 개별포장 되어 있는데 무슨 상관인지 모르겠다", "힘내세요 사장님", "피해 본 사장님들 모여서 고소 진행하는 게 좋을 것 같다", "같은 사람이라니 너무 충격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가게 주문한 뒤 "환불해달라"…봉천동 상습적 블랙컨슈머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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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박스 안 조각케이크가 대부분 원 형태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먹고 남은 상태인데, 고객이 환불을 요구했다는 사연이 알려져 누리꾼의 공분을 샀다. 이번 A씨의 사연과 동일범의 소행이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놀라운 것은 B씨의 황당한 행동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것이다. 속상한 마음에 A씨는 자신과 비슷한 사례가 있는지 인터넷에 검색해보게 됐고, 비슷한 이유로 손님이 환불을 요구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토로한 가게 사장과 연락이 닿았다.


A씨는 "기사에 나온 사장님과 연락이 닿아 확인해보니 같은 사람이 맞았다"며 "상자에 벌레가 붙어있다고 환불을 요구하고, 수거할 때는 이미 반쯤 먹은 음식을 돌려보내는 수법에 당하신 분들이 계시는지 여쭤보고 싶다"고 물었다. 이어 "저는 형사 고소 진행 예정이다"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또한 B씨는 관악구 신림동, 봉천동 일대에서 여러 번 환불을 요구해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내에서 블랙컨슈머로 지정됐다고 한다.


한편 블랙컨슈머란 구매한 상품을 문제 삼아 피해를 본 것처럼 꾸며 악의적 민원을 제기하거나 보상을 요구하는 소비자이다. 배달업체들은 나름의 점주 보호 시스템을 마련해 블랙 컨슈머 근절에 나서고 있다. 대표적 배달 앱인 배달의민족은 2020년 2월 전국가맹점주협의회와 상생 계약을 체결해 리뷰·별점 제도를 개선했다. 또한 환불 제도에서도 고객과 점주 사이의 중재 역할을 하며 블랙컨슈머 근절에 앞장서고 있다.



고기정 인턴 rhrlwjd031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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