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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놓고 낙선운동 이어 "복지차관 빼라"…점점 거칠어지는 의료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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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173회 작성일 24-03-3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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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놓고 낙선운동 이어 quot;복지차관 빼라quot;…점점 거칠어지는 의료계

방재승 전국 의대교수 비상대책위원장 등 교수들이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의학연구혁신센터에서 의과대학 비대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비대위는 "내달 2일부터 남아 있는 교수 인력 피로 누적 등으로 외래 진료와 수술 등 일정을 연기 및 조정한다"고 밝혔다. 2024.3.30/뉴스1 장수영 기자




서울=뉴스1 황진중 기자 = 의대증원을 둘러싼 정부와 의료계와의 갈등이 장기전으로 흐르면서 의료공백에 따른 환자들의 불편이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그럼에도 2000명 증원 규모에 갇힌 양측의 협상 가능성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전국 의과대학 교수 비상대책위원회전의비는 전공의 사직에 따른 의료 공백으로 수련병원에 남아 있는 의사들의 체력이 한계에 다다랐다면서 오는 4월 1일부터 외래와 수술을 줄이고 중증#x2027;응급환자 치료에 집중할 방침이라고 발표했다.


전의비는 또 정부를 향해 진정한 대화를 원한다면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을 언론 대응에서 제외해달라고 촉구했다.

대한의사협회 의대증원 저지 비상대책위원회는 31일 회의를 갖고 향후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 최근 차기 의협 회장으로 선출된 임현택 당선인의 강경 발언이 의료계 내부에서도 논란이 되는 가운데 이날 회의에서 나올 그의 발언에 관심이 쏠린다.

◇대학병원 교수 주당 60~98시간 근무…내달 1일부터 수술·외래 축소

전의비는 30일 서울대병원 의학연구혁신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4차 총회에서 논의한 진료 축소, 사직서 제출 등 향후 계획에 대해 발표했다.

방재승 전의비 비대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4월 1일부로 24시간 연속 근무 후 다음 날 주간 업무 오프휴무를 원칙으로 한다. 이 근무조건에 맞춰 중증#x2027;응급 진료 유지를 위해 수련병원별로 외래와 수술을 조정하기로 의결했다”면서 “국민 여러분께 송구스럽지만, 환자와 의료진 안전을 위한 필수적인 조치임을 양해해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의료 공백이 장기화하면서 수련병원에 남아 있는 의료진의 피로 누적과 소진은 환자와 의료진 모두의 안전을 위협하는 심각한 상황임을 공유했다”면서 “비대위 소속 대학병원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남아 있는 교수들의 주간 근무시간은 60시간에서 98시간에 이른다”고 덧붙였다.


방재승 전국 의과대학 교수 비상대책위원장가운데이 기자회견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2024. 3. 30/뉴스1 장수영 기자




강홍재 원광대병원 비대위원장은 “이전까지는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모든 환자를 보고 있었다. 절대 환자를 줄이거나 그런 것이 없었다”면서 “그러나 물리적, 체력적인 한계가 온 것 같다. 경증 환자라든지 꼭 상급병원에 오지 않아도 치료를 받을 수 있는 환자를 줄일 것. 반드시 상급병원에서 치료받아야 하는 환자는 성실하게 치료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전국 의과대학 교수협의회도 환사의 안전을 위해 주 52시간 이내에서의 진료가 불가피하다며 4월 1일부터 외래진료 축소를 예고했었다.

◇“정부, 진정한 대화 원한다면 박민수 차관 언론 대응서 제외해달라”

전의비는 정부가 의료계와 진정성 있는 대화를 원한다면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을 언론 대응에서 제외해달라고 촉구했다.

방 비대위원장은 “대화의 장 마련에 걸림돌이 되는 박민수 차관을 언론 대응에서 제외하기를 촉구한다”면서 “정부는 더 늦기 전에 현 상태 시작이 된 근거 없는 의대 정책을 철회하고 필수의료 미래인 전공의들에게 귀 기울여 진정한 대화의 장을 만들어달라”고 말했다.


박민수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제2차관이 지난 22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4.3.22/뉴스1 허경 기자




이어 “박민수 차관은 ‘의대 정원은 의료계와 협상할 사안이 아니다’, ‘필수의료 몰락을 의사 수를 늘리지 않고 해결하려면 건강보험료가 3~4배 올라간다’고 국민을 호도하고 있다”면서 “심지어 고귀한 뜻으로 기증된 시신을 물건 취급하는가 하면 막말에 가까운 언사로 협상과 대화의 분위기를 흐리고 있는 주요 인사”라고 덧붙였다.

또 “박민수 차관은 2000명 절대 협상할 수 없다고 강한 어조로 발표하고, 한덕수 총리는 ‘계속 대화를 하자’, ‘의료계와 계속 대화 중이다’라는 식으로 말하는 데 앞뒤가 맞지 않는다”면서 “정부 의견을 일방적으로 발표하는 박민수 차관이 언론 대응에서 조금 뒤로 물러나 주면 대화 물꼬가 터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대한의사협회 의대증원 저지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오후 향후 대응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회의를 개최한다. 의협은 최근 제42대 신임 회장으로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장을 선출했다.

임현택 신임 회장의 임기는 5월부터여서 아직은 당선인 신분이다. 이날 회의는 임 회장 체제를 조기에 출범시켜 비대위를 이끄는 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임 당선인은 정부와의 대화 전제조건으로 대통령 사과와 복지부 장·차관 파면을 요구하는 등 강경파로 분류된다.

임 당선인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의협이 이번 총선에서 20~30석 당락을 결정할 전략을 가지고 있다"고 밝힌데 이어 29일 당선 이후 가진 첫 기자회견에서는 “진료현장에서 만나는 국민에게 적극 설명하는 방식으로 낙선운동을 하겠다”고 해 논란의 중심에 섰다.

그의 이같은 발언에 정부는 "의료 개혁을 특정 직역과 흥정하듯 뒤집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응수해 양측간 대화의 물꼬를 트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j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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