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에 병원이 몇 개인데…근처 응급실 없어 신촌 세브란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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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증원에 반발한 전공의 집단 이탈 사태가 4주차로 접어든 11일 경남 양산시 물금읍 양산부산대병원 응급실에 설치된 전공의 진료 공백으로 응급실 정상 진료 차질을 알리는 안내판 앞으로 119구급대원이 지나가고 있다. 정부는 이날부터 4주 동안 군의관 20명과 공중보건의 138명 등 모두 158명을 병원 20곳에 파견해 비상진료체계를 강화한다고 밝혔다. 2024.3.11/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경기도 고양시 일산에 거주 중인 현 씨의 동생은 고양시가 아닌 서울 소재 세브란스 병원 응급실로 와야만 했다. 인근에 있는 병원 응급실이 포화상태여서 더 이상 환자를 받을 수 없다는 연락을 받았기 때문이다. 전공의 집단행동 여파로 상급종합병원에 의료 공백이 생기자, 동네 2차 병원 응급실이 가득 찬 영향으로 풀이된다. 상급종합병원 응급실은 현재 가동되고 있긴 하나, 응급 환자는 입원까지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처음부터 2차 병원으로 가는 게 수월하다. 현 씨는 "전공의 집단행동 때문에 주변에 응급실이 없다더라"며 "입원이 필요할 수도 있는데 만약 그렇다면 정말 큰 일이다"라고 토로했다. 전공의 집단행동이 한 달 넘게 이어지면서 의료 공백에 따른 폐해도 점점 절정으로 치닫는 모습이다. 의대 교수들도 1일부터 수술과 외래 진료를 조정한다는 방침이라 상황은 더 심각해질 전망이다. 환자들의 근심도 깊어지고 있다. 이날 신촌 세브란스병원에서 만난 60대 이 모 씨여는 "아프면 갈 곳이 병원밖에 없는데, 제때 치료를 못 받는 사람이 생길까 염려된다"며 "의사는 사람 살리는 게 본분이니 돌아와야 한다"고 말했다. 30대 남성 A 씨도 "병원에 의료진이 별로 없는 모습을 보니 가족이나 주변 사람들은 정말 아프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전했다. hyuk@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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