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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B] "성관계도 업무 일부"…직원 착취한 성인용품업체 변태 회장 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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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192회 작성일 24-03-31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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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 성인용품회사 회장이 직원들에게 성적 목적의 서약서를 쓰게 하고, 투자 명목으로 돈을 빼돌려 호화 생활을 즐겨왔단 보도, 전해드린 바 있습니다. 결국 회장은 경찰에 구속됐고, 피해를 당했다고 말하는 직원들은 늘고 있습니다.

박사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해 올라온 경기도의 한 성인용품회사 비서모집 공고입니다.

평범한 사무 업무를 하는 직원을 뽑는다고 돼있습니다.

하지만 실제 일했던 직원들의 말은 다릅니다.

[A씨/전 직원 : 그러니까 누구누구 들어가서 성관계 하라고. 거부하거나 조금 움츠러들거나 하면 대표님 화낸다고. 빨리하고 끝내자.]

[B씨/전 직원 : 너는 너무 말라서 볼품이 없다. 갑자기 제 가슴을 뒤에서 이렇게 만지면서 얘는 이렇게 큰데 이런 식으로 하는 거예요.]

이 회사의 회장 양 모씨가 업무를 핑계로 성적인 착취를 가했다는 겁니다.

양씨는 직원들이 입사하자마자 비밀유지 서약서도 받았습니다.

합의가 있다면 직원 간 성관계도 할 수 있다는 내용입니다.

[A씨/전 직원 : 그거를 쓰라고 강요를 했었고 제가 머뭇거리고 있으니까 다른 애들 다 썼었다. 그때 당시에는 왜 그런 판단을 했는지는 모르겠는데 그냥 나 끝났구나, 진짜.]

업무상 꼭 필요한 거라고도 했습니다.

하지만 성인용품 업계에서는 "말도 안되는 부당한 계약"이라는 반응입니다.

[레드컨테이너 관계자 : {업무상 필요로 직원들끼리 성관계를 하게 한다거나} {스킨십을 하게 한다거나 이런 건…} 전혀 없습니다. 이건 좀 심각한데요. 노예 계약 같은데요. 인간의 인권이 전혀 무시된 상황에서 강압적으로 하는 내용이기 때문에…]

양씨는 성적 행위를 거부할 수 없다는 업무 공지도 내렸습니다.

따르지 않는 직원은 강제로 퇴사시킬 수 있다고 돼있습니다.

수시로 말도 안 되는 지시를 내려 잘못할 경우 인사고과를 낮게 주고, 급여를 깎는 방식으로 직원들을 통제하기도 했습니다.

[A씨/전 직원 : 비서 교육할 때 자기가 어떤 식으로 보복할 건지 이런 얘기 하면서 나는 가족도 없고 뭐 잃을 게 없는 사람이다.]

직원들에게 성관계를 시킨 뒤 몰래 촬영해 약점을 잡기도 했습니다.

[B씨/전 직원 : 그 대표가 증거를 가지고 협박을 했다고 하더라고요. 너희 가정에 이거를 불겠다…]

직원 일부가 자신을 고소하려 하자 양씨가 직원들에 보낸 문자입니다.

회사가 가진 성적인 영상과 사진을 지인들에게 공개할 수 있다고 공지합니다.

평소 조폭 등과의 인맥을 과시해온 양씨의 지시를 사회초년생이었던 피해자들은 쉽게 거부하지 못했습니다.

또, 대부분의 피해자들이 약점을 잡혔다고 생각해 가족이나 친구, 누구에게도 말을 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C씨/전 직원 : 저는 조금 달랐던 게 성관계 영상이 있어가지고. 계속 얘기하는 것도 힘들고…]

[D씨/전 직원 : 자기가 경찰서에 들어가서 조사를 받게 되면 나는 너한테 돈을 절대 줄 수 없다, 이거야.]

온몸을 명품으로 치장한 양씨는 평소 직원들을 데리고 백화점 명품 쇼핑을 다니며 자신의 부를 과시해왔습니다.

[D씨/전 직원 : 온몸이 명품이고 가끔 직원들 데리고 백화점을 갈 때가 있어요. 그러면 명품 매장 직원들이 인사하고. 대표님 오셨냐고.]

하지만 양씨는 사실 기초생활수급자였습니다.

[양씨 : {대표님이 기초수급자라는데 맞나요?} 동사무소에서 그래서 지금 수입이 없다 그러시면 이런 거수급자를 해보시는 게 어떤가 {근데 수입 있으시잖아요.} 근데 내가 봤을 때 약국도 가면 500원 나오고 병원비도 막 이렇게 되니까.]

자신의 명품 구입비와 생활비, 주거비 등은 대부분 직원들을 꼬드겨 받은 투자비로 해결했습니다.

직원 등은 양 씨의 말을 믿고 수천만원에서 수억원의 돈을 투자했지만 대부분 돌려받지 못했습니다.

[D씨/전 직원 : 너 돈 있으면 자기네 회사에 투자를 해라. 내가 너 마이너스를 되게 해주지는 않겠다, 내가 너 돈 만지게 해주겠다.]

직원들에게 투자 명목으로 받은 돈을 자신이 탕진하고 남은 돈은 월급으로 줘왔던 셈입니다.

양 씨는 과거에도 사업에 실패하며 월급을 제대로 주지 않아 고용노동부 임금체불 사업자 명단에도 올라 있었지만 평소 가명을 사용해 피해자들이 쉽게 알아채지 못했습니다.

또, 임금체불로 형사 처벌을 받고 나서는 직원이나 지인을 대표로 내세워 비용과 법적 문제를 모두 떠넘겨 왔습니다.

[A씨/전 직원 : 저를 연대보증인으로 세워놓고 법인 차를 뽑았더라고요. 렌트를 한 거죠.]

양씨는 어떤 잘못도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양씨 : 동의를 다 얻고 다른 회사와 다르게 자유로운 분위기로 간 거예요. 서로가 합의하에 스킨십이라든지 성관계도 할 수 있냐, 출근할 때부터 그런 것에서부터 문서가 많아요.]

모든 행동은 직원들과 합의 하에 이뤄졌다는 겁니다.

투자금과 직원들 월급 역시 사업이 어려워 주지 못했다며 자신의 책임이 아니라고 했습니다.

[양씨 : 우리나라가 100명이 기업을 하면 100명이 다 성공하는 건 아니잖아요. 아는데도 투자하고 하는 거예요. 하다 보면 월급을 못 주는 상황이 당연히 오죠.]

전문가들은 전형적인 가스라이팅 범죄라고 지적했습니다.

[신진희/변호사 : 합의나 동의라는 말로 피해자들을 속이고 동의서에 사인을 하는 순간 그걸 족쇄 삼아가지고 다 니 책임이야 나는 책임지지 않아라고 피해자들에 계속해서 압박을 가하는 치밀한 범죄로 보여요.]

[임명호/단국대 교수 : 심리적인 이런 모욕감이나 수치심 같은 것들 때문에 피해자들에게는 그런 부분들을 이야기하기가 많이 어렵고요.]

일부 피해자들은 지난해 양씨를 4억원 가량의 사기와 카메라촬영, 위계에 의한 간음 등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고 이중 일부 혐의가 인정돼 지난주 양씨는 구속됐습니다.

JTBC 보도 이후에도 양씨에게 사기와 성적 피해를 당했다는 직원이 추가로 나와, 피해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박사라 기자 park.sara@jtbc.co.kr [영상편집: 정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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