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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폭행 막은 의인 "직장 잃고 생활고"…"이러면 누가 남을 돕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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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236회 작성일 24-04-03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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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생각에 나섰다…후회는 없어"

[앵커]

지난해 한 20대 남성이 머리가 짧다는 이유로 편의점 아르바이트생을 마구 때리는 일이 있었습니다. 현장에 있던 50대 남성이 아르바이트생을 돕다 마찬가지로 폭행을 당해 크게 다쳤는데, 이후 일자리를 잃고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다고 합니다.

배승주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창문을 닦는 이 50대 남성은 지난 달까지 고압 전선 전문 기술자였습니다.

인생이 달라진 건 한 순간 때문이었습니다.

편의점에 들렀다가 여성 아르바이트생이 폭행당하는 걸 목격했습니다.

머리가 짧다는 게 이유였습니다.

때리는 20대 남성을 막아 섰고 무차별 폭행에 크게 다쳤습니다.

치료와 재판 준비로 출근을 제대로 하기 힘들었고 다니던 직장은 그만둬야 했습니다.

[박경석/편의점 폭행 피해자 : 고압전기선 작업이다 보니까 한 팀이 짜여 그 팀이 움직여야 하는데 제가 자꾸 빠지니까…]

일용직으로 나서야 했습니다.

수입은 불안정하고 먹고 살기는 힘들어졌습니다.

대인기피증과 불면증에 아직 시달립니다.

[박경석/편의점 폭행 피해자 : 키가 크고 젊은 사람만 보면 무서워서 바깥 외출을 안 했어요.]

하지만 여유가 없어 치료는 포기했습니다.

이런 박 씨가 더 힘든 이유는 가해자의 태도입니다.

[박경석/편의점 폭행 피해자 : 합의할 돈이 없다면서 국선변호인 해임하고 로펌변호사 산다는 것 자체가 저는 이해가 안 됩니다.]

가해자는 재판에서 심신미약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박 씨가 보호하려 했던 피해 여성, 청력 손실로 보청기를 끼고 있습니다.

아직 아프지만 무서운 순간 막아서 준 박 씨에게 미안하고 고맙습니다.

[편의점 폭행 피해 여성 : 불합리하다는 생각이 드는 거예요. 정의를 행한 대가가 실직이고 생활고면 누가 남을 돕겠나 싶더라고요.]

4남매를 둔 박 씨는 딸 생각 때문에 나섰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후회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박경석/편의점 폭행 피해자 : 그 상황이 되면 어느 누구라도 그렇게 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가해 남성 1심 선고는 오는 9일입니다.

배승주 기자 bae.seungju@jtbc.co.kr [영상취재: 김영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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