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m 간격으로 한쪽은 제사, 한쪽은 축제…광주 5월 축제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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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후 조선대 대운동장에서 2024 조선대 대동제 그라지아 개막식이 열린 가운데 강기정 광주시장과 김춘성 조선대 총장, 임택 동구청장과 안형준 총학생회장이 손을 잡고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고 있다.2024.5.27./뉴스1 ⓒ News1 서충섭 기자
5·18민주화운동 추모기간인 5월에 축제를 금하는 광주 대학의 암묵적인 관례를 깨고, 수십 년 만에 열린 대학 축제 현장이다. 5월 축제를 반대하는 여론을 고려해 축제는 5·18민주화운동 희생자들을 위한 추모로 시작됐다. 오월영령들에 대한 묵념을 시작으로, 축제 시작을 알리는 축포도 쏘지 않고 개막식을 치렀다. 그리고 내외빈들의 주도로 5·18 대표곡인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했으나, 수만 명이 모인 인파들은 떼창은커녕 따라부르는 이를 찾기도 극히 드물었다. 공연장에 모인 인파는 무대위에서 노래를 부르는 내외빈들을 멀뚱히 쳐다보는가 하면 휴대폰을 보거나 일행과 대화를 나누기 바빴다. 춤사위로 5·18의 한을 표현한 추모공연이 이어졌지만 객석의 반응은 냉랭했다. 한 관객은 "저거 왜 하는거냐"고 투덜댔고 일행이 "5·18이라서 하나 보다.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고 거들었다. 공연장의 분위기는 학내 장기자랑을 시작으로 뉴진스와 QWER, 볼빨간사춘기 등 유명 가수들의 공연이 시작되자 달아올랐다. 관객들은 저마다 노래를 따라부르며 떼창했다. 1시간 전인 오후 5시쯤 이곳에서 500m 떨어진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5·18 희생자들을 위한 추모행사가 열린 것과는 대조적인 분위기였다. 27일 오후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열린 제44주년 5·18민중항쟁 부활제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4.5.27/뉴스1 ⓒ News1 이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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