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약 급한데…"서울 파견 갑니다" 불 꺼진 지방 보건소 > 사회기사 | society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사회기사 | society

당뇨약 급한데…"서울 파견 갑니다" 불 꺼진 지방 보건소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수집기
댓글 0건 조회 175회 작성일 24-04-03 18:50

본문

뉴스 기사
[서울신문] 전국 1367명 중 267명 20% 차출
외과 인력 부족… 순회진료 축소

구례 토지보건지소 운영 중단
고흥 11명이 16개 읍면 떠안아
“4차 추가 파견 요청은 안 했으면”


지난 2일 찾은 전남 구례군 토지보건지소. 이곳 어디에서도 인기척을 느낄 수 없었다. 2층 건물 전체는 불이 꺼져 있고 1층 문은 굳게 닫혀 있었다. 대신 ‘4월 21일까지 서울 병원 파견 근무로 휴진한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지역 주민 성모88씨는 휴진 소식을 알지 못한 채 보건지소를 찾았다가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성씨는 “당뇨약과 감기약을 받으려고 읍내 보건의료원까지 택시비 2만원을 내고 다녀오는 것도 부담스럽고, 버스를 타고 걷고 하면 30분 이상 걸려 너무 힘들다”고 하소연했다.

지방의 의료 취약지역이 의료대란의 유탄을 맞았다. 해당 지역에서 근무하던 공중보건의들이 상급 종합병원에 투입되면서 진료가 중단되거나 축소되고 있어서다. 의정 갈등과 공보의 차출이 지속되면 농어촌 의료시스템이 붕괴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3일 기준 전국 공보의 1367명 중 19.5%인 267명이 차출됐다. 지역별로는 경북이 51명으로 가장 많고 ▲전남 45명 ▲경남 36명 ▲강원 34명 등의 순이다.

구례에서는 전체 공보의 19명 중 3명이 차출됐다. 이 여파로 지난달 26일부터 마산, 토지보건지소는 운영을 중단했다. 산동보건지소마저 공보의가 복무 만료로 떠나면서 지난 2일부터는 모든 보건지소가 휴진에 들어갔다.

공중보건의 12명 중 3명이 빠진 경남 산청에서는 산청군보건의료원 응급실 의사가 4명에서 3명으로 줄었다. 이 여파로 보건지소 순회 진료는 주 3회에서 1~2회로 축소됐다. 산청군보건의료원 관계자는 “전문의가 빠진 외과에는 보건지소에서 근무하던 일반의가 자리를 옮겨 진료하고 있고, 재활의학과와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는 응급실에 투입됐다”면서 “의료진 업무 과중이 가장 큰 걱정”이라고 말했다.

전남 고흥군 역시 11명의 의료진이 16개 읍면의 출장 진료를 떠맡았다. 한 명이 하루에 ‘두 탕’ 이상 순회 진료를 해야 한다. 고흥군 관계자는 “보건기관 방문 때 진료 가능 여부를 확인하고 불가피한 경우 인근 의료기관을 이용해 달라고 안내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보의 복무 만료도 코앞으로 닥쳤다. 이달 말까지 ▲충남 69명 ▲전남 63명 ▲강원 34명 등이 전역한다. 하지만 의료대란 여파로 신규 공보의 배치 인원이 줄어들 여지가 높고 기존 파견 규모는 커질 수 있다.

산청군의 한 주민은 “당장은 불편을 감수하고 있지만 농어촌의 노인들의 양보만 마냥 바라는 건 아닌지, 농어촌의 피해는 나 몰라라 하는 건 아닌지 싶다”고 씁쓸해했다.

경북도 관계자는 “대면 진료는 물론 지역 내 기초 진료권마저 무너질 수 있다”며 “4차 추가 파견 요청은 없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정부에 충분히 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남도 관계자도 “추가 파견 대신 기존 파견 공보의의 차출 기간을 연장하는 게 차라리 낫다”고 덧붙였다.

구례 최종필·산청 이창언·안동 김상화 기자

[서울신문 다른기사 보러가기]

☞ 박유천, 아이돌로 돌아왔네 ‘멀끔해진 모습’
☞ 이소라도 인정한 기럭지…‘추성훈 딸’ 추사랑 근황
☞ 영등포구 모텔서 女 숨진 채 발견…경찰 수사 중
☞ 女아이돌도 ‘훌러덩’…포토부스 ‘노출사진’ 유행일까
☞ “박명수가 대학 가라고 알바 월급 더 줘…눈물 났다”
☞ MC몽, 재판서 “이승기가 ‘엄청난 투자자’라며 안성현 소개”
☞ ‘58세’ 신성우… 3살 아들 아기 띠 매고 동요까지
☞ 공개 열애 7일 만에 결별한 女배우…블로그에 ‘눈물 셀카’
☞ 이종혁 아들 준수 맞아? 키 192㎝, 다이어트로 변한 모습
☞ “사장 나와!” 국밥서 나온 담배…CCTV 본 사장님 ‘분개’한 이유


[ 관련기사 ]

☞ 대통령실 “전공의와 대화 물밑 설득”
☞ 尹 만난 ‘104세 철학자’ 김형석
“의대 교수들 집단사직에 실망”



▶ 밀리터리 인사이드
- 저작권자 ⓒ 서울신문사 -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회원로그인

회원가입

사이트 정보

회사명 : 원미디어 / 대표 : 대표자명
주소 : OO도 OO시 OO구 OO동 123-45
사업자 등록번호 : 123-45-67890
전화 : 02-123-4567 팩스 : 02-123-4568
통신판매업신고번호 : 제 OO구 - 123호
개인정보관리책임자 : 정보책임자명

접속자집계

오늘
1,954
어제
1,680
최대
3,806
전체
685,357
Copyright © 소유하신 도메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