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은결 소령이 아내에게 보낸 편지 내용도 화제…사실상의 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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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 의장대 대장으로 근무했던 노은결 소령이 자신이 당한 폭행과 협박, 사찰을 폭로하며 군 내부와 대통령실 관련 의혹을 제기해 사건의 파장이 점점 확대되고 있다.
20일 서울의소리와의 기자회견을 통해 그는 국가 폭력과 불법 사찰의 실체를 밝혀야 한다며 증언에 나섰다.
노 소령은 지난 10월 23일 용산 국방부 병영생활관에서 신원 불상자에게 폭행당해 심각한 부상을 입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계단에서 떨어져 요추 골절과 왼쪽 손목 골절 등 중상을 입었다"며 "이후 수술과 재활 치료를 받고 있지만, 군 복무를 계속하기 위해 전역 부동의를 제출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계단에서 떨어지게 된 과정도 충격적이다. 계단 난간 바깥쪽에 매달리게 묶고 멀티탭 전선으로 목을 묶었다. 폭행 당하던 과정에서 계단에서 떨어져 정신을 잃었고 저녁에 발견돼 병원에 이송되고 수술을 받았다고 노 소령은 밝혔다.
모든 사건의 발단은 해병대 채 상병의 죽음에 직접적인 책임이 있는 임성근 사단장을 촬영하면서부터다. 또한 대통령실 내부에 주술적 요소로 보이는 그림이 있다는 부분도 의혹을 증폭시킨다.
그가 대통령실 경호처 직원에게 들은 바로는 김건희 여사가 구입한 그림으로, 무속적 의미가 있다는 것.
이런 행동이 그를 사찰하고 폭행당하게 하고 가족의 안전까지 협박당하게 만들었다.
심지어 그가 보는 앞에서 그의 와이프를 성폭행하고 이제 두 돌된 딸의 얼굴에 큰 상처를 내서 평생 후회하게 해주겠다는 협박까지 들었다.
노 소령은 기자회견을 통해 자신과 가족이 국가 폭력의 피해자라며, 국방부에 CCTV 자료 분석과 철저한 조사를 요청하며 대통령실 경호처의 협조를 촉구했다.
이같은 노은결 소령의 기자회견으로 밝혀진 폭행과 협박이 온라인에서 일파만파 파장이 커져가고 있다.
한 커뮤니티에 올라온 노 소령이 사고 전 아내에게 남긴 것으로 알려진 편지 내용도 이슈가 되고 있다.
그 내용은 사실상의 유서와 다를 바 없어 당시 노 소령이 얼마나 힘들었을지를 짐작케 한다.
노은결 소령의 편지를 옮긴다.
현 정권은 너무나 문제가 많다.
자신들의 정권 유지를 위해 감시, 협박, 위협은 물론이고 멀쩡한 사람도 코너로 몰고 가 죽음의 문턱까지 가게 한다.
죽는 것은 두렵지 않으나 죽고 남게 될 가족들이 걱정이다.
천륜까지 절연하고 당신과 오롯이 살아왔는데,
그리고 우리 사이에 태어난 소중한 선물이 있는데,
고집스럽던 그 성격이 이러한 결과로 만든 것 같아요.
근원적인 불안과 우울을 호소하며 그 이유가 다른 것들이라고 애둘러 이야기했지만, 사실 감추고 속이는 것이 매우 힘들고 고통스러웠다.
그러나 이제 여기까지인 것 같아요.
나의 죽음으로 부정, 부패 정권의 종식 같은 바람은 없다.
다만 죽고자 하면 살 것이고 살고자 하면 죽는 것이라고 했기에,
내가 죽더라도 당신과 우리 아이가 보호받을 수 있다면 그걸로도 충분하지 않나 싶은 생각입니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여행이었다.
그저 평범했더라면 좋았을 텐데 무얼 얻고자 그리 했는지 지금도 후회가 되기도 한다.
내 불안으로 아무것도 하지 못하게 하고, 안에만 가두어 미안하고 이제 날개를 달고 꿈을 펼치기 바래요.
더 좋은 대동세상에서 당신과 우리 호야가 웃으며 사는 모습을 꼭 보고 싶어요.
결핍은 아프고 힘들지만 또 다른 성장의 자양분이 될 거라 믿어요.
나의 부재와 결핍으로 조금만 힘들고 지나가기를, 이 또한 지나갈 테니.
우리 호야가 이야기해준 불러준 블루러버는 여기까지입니다.
많이 사랑하고 미안하고 고마워요.
김명수 기자 : reporter@topsta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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