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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국대병원 교수 80여 명 사직…"돌아갈 배 불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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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195회 작성일 24-04-03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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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담화 관련 "의료대란 종결하려는 정부의 의지 없음, 재차 확인" 의대교수비대위 "전공의와 대화 제안 환영…합리적 방안 마련 전제해야"

1일 오전 서울시내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이 윤석열 대통령의 의료개혁 관련 대국민 담화를 지켜보고 있다. 황진환 기자

의대정원 2천 명 증원 등 정부의 의료개혁 정책에 대한 반발로 단국대병원 교수 80여 명이 지난 2일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파악됐다.

단국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는 병원 소속 전체 교수의 총 60% 이상이 자발적으로 사직서를 냈다며 3일 이같이 밝혔다.

비대위는 해당 교수들의 심정을 제하분주濟河焚舟에 빗댔다. 제하분주는 적을 치러 가면서 배를 타고 물을 건넌 뒤, 그 배를 태워버린다는 의미로 싸움에 임하는 필사의 각오를 뜻한다.


이들은 "그동안 단국대병원 교수들은 정부와 대학본부에 2천 명 의대 증원과 필수의료 패키지가 의료 파국을 불러올 거라고 강력히 항의해 왔다"며 "또한 정부가 젊은 의학도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줄 것을 호소하며 그들이 떠난 자리를 묵묵히 메워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1일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를 두고 "의료대란 종결에 정부의 의지 없음이 재차 확인됐다"며 "이제는 더 이상 잘못된 정책으로 지역의료 체계가 붕괴하고 의학교육이 100년 전으로 후퇴하는 것을 목도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판단했다"고 강조했다.

비대위는 "사랑하는 동료들, 제자들과 예전처럼 오직 환자 하나만 바라보고 의업을 수행할 수 있는 날이 영영 돌아오지 않을 수도 있음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단국대병원 교수들은 거짓된 의료개혁을 향한 투쟁에 있어 전공의 및 의과대학 학생들과 단일대오를 유지하고 있음을 천명한다"고 덧붙였다.

윤석열 대통령이 1일 대전 유성구 유성선병원을 찾아 병원장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서울대 의대 등 20개 의대 교수 비상대책위원회가 모인 전국 의과대학 교수 비대위전의비는 이날 대통령과 전공의 만남에 대한 제언이란 제목의 글을 통해 "대통령실에서 대통령과 전공의의 대화를 제안한 것을 원칙적으로 환영한다"고 밝혔다.

다만, 정부가 강조해온 조건 없는 만남보다는 의료계와의 협의를 전제로 한 대화를 약속해 달라고 촉구했다.

전의비는 "무조건 만나자고 한다면 대화 제의의 진정성이 없다"며 "전제조건으로 의료계와 협의해 합리적인 방안을 만들겠다는 조건을 먼저 제안해 달라"고 요청했다.

또한 "윤 대통령이 목표하는 의료개혁, 필수의료와 지역의료 살리기는 지금의 전공의가 해나갈 일"이라며 "이들이 돌아올 수 없다면 대한민국 의료의 미래는 없다. 대통령께서 직접 대화의 장을 열어 전공의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주시길 제언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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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이은지 기자 leunj@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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