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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켓 사면 일본 AV 배우 란제리쇼 관람"…유튜브 타고 지역 축제까지 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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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178회 작성일 24-04-0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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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기사
[일본 AV 배우 초청 지역 축제 논란]
성인 페스티벌 수원에서 파주로
7세 이상 관람 지역 축제 DJ 출연
"합법적 절차 따른 성문화 다양성"
VS "문화 가장해 AV산업 진출 노려"
"문화 현상 아닌 성 산업 직시해야"
quot;티켓 사면 일본 AV 배우 란제리쇼 관람quot;…유튜브 타고 지역 축제까지 침투

일본 AVAdult Video·성인물 산업의 국내 상륙이 임박했다. 최근 경기 수원에선 일본 AV 배우들을 초청한 행사 소식이 알려져 파문이 일었고, 전남 여수에서도 어린이 관람 공연에 AV 배우를 출연시키려다 논란이 빚어졌다. 온라인상에서 확산하던 AV 문화가 지역 축제로까지 이어지면서 국내 시장에 본격 진출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성인 페스티벌 수원→파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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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은 최근 수원시의 한 민간 전시장에서 20~21일 성인 페스티벌2024 KXF The Fashion 열린다는 계획이 알려지면서 시작됐다. 성인 1인당 입장료가 약 9만 원인 이 행사에는 일본 AV 배우 십수 명이 초청됐다. 해당 행사에서 배우들은 란제리 쇼와 댄스 공연 등을 한다. 이 행사는 지난해 12월 광명시에서 열렸으며, 당시 여성 출연자의 엉덩이 때리기 대회, AV 배우 마사지 등 성 상품화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축제 개최 소식에 지역 사회는 발칵 뒤집혔다. 지역 여성단체와 시민단체는 "주최사가 행사를 패션쇼로 둔갑시켜 유사 성매매 행위를 조장한다"며 "반인권적 성매매 문화 확산을 강력 규탄한다"고 비판했다. 지역 주민들도 "초등학교 인근에서 성매매 엑스포가 열리는 걸 용납할 수 없다"며 강력 반발했다. 국회 국민청원 사이트 올라온 축제 개최 반대 청원에는 3만1,000여 명4일 기준이 동의했다. 거센 반발에 수원교육지원청의 요청으로 전시장 측은 축제 주최사인 플레이조커에 계약 무효·해지를 통보했다.

하지만 플레이조커 측은 경기 파주시로 장소를 바꿔 축제를 강행하기로 했다. 이번엔 파주시가 들썩였다. 김경일 파주시장은 "성인 페스티벌엔 일본 AV 배우들이 출연하는 것으로 알려져 여성과 성행위의 상품화를 통해 왜곡된 성인식이 확산될 수 있다"며 "가용 가능한 행정력을 총동원해 시민들과 함께 페스티벌을 막아내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플레이조커 측과 계약을 맺은 파주의 전시장도 행사 대관을 취소할 계획이다.

7세 관람 공연에도 AV 배우 초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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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V 배우 출연 논란이 불거진 지역 축제는 또 있다. 전남 여수시가 주관하는 5월 예정된 여수엑스포 OTT 뮤직페스티벌. 이 행사에 일본 AV 배우 오구라 유나가 초청되면서 비난이 쏟아졌다. 이 공연은 부모 동반 시 7세 이상 아동도 관람이 가능하다. AV 배우 출연 소식에 "아이들도 보는 공연에 AV 배우 출연은 부적절하다", "국내 엑스포 기념 축제에 일본 AV 배우가 출연하는 게 적절하냐" 등 비판이 확산됐다. 논란이 커지자 행사 주최 측은 "유명 DJ를 찾다 보니 AV 배우도 후보로 검토한 것"이라며 "공연 관람 등급에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해 오구라 유나는 빠졌고, 다른 DJ를 찾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전남 진도군에서 열린 2023 명량대첩축제도 일본 성매매 문화를 모방해 논란이 일었다. 당시 축제 주최 측이 일본 유흥업소 호스트남성 종업원를 흉내 내는 유튜버를 초청하기로 했다가 문제가 되자 취소했다.

성문화 다양성?...자극적 성 소비만 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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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AV 문화는 유튜브와 OTT를 발판으로 국내 시장에 접근하고 있다. 지난해 가수 탁재훈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오구라 유나를 초대해 AV와 관련한 토크쇼를 진행했다. 해당 영상은 4일 현재 조회수 1,100만 회를 넘겼다. 지난해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예능 성인물은 일본 AV 산업을 자세히 조명했다. 국내에서 금기시하는 성인문화를 소개하겠다는 취지였지만 AV 배우들을 앞세워 성착취를 미화했다는 비판이 빗발치며 논란이 됐다. 일본 유명 AV 배우들은 유튜브 등을 통해 국내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AV 문화가 지역 축제에도 침투하면서 논란은 증폭되고 있다. 국내에선 엄연히 불법인 AV가 문화 현상으로 소비돼 시장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여성주의 활동단체 화로는 "여성의 몸을 상업적으로 이용하는 행사가 어떻게 성 상품화가 아닌지 모르겠다"며 "AV 합법화는 성구매·알선자들에게 면죄부를 주고 여성들에겐 성매매 유입 위험성을 높일 것"이라고 비판했다. 여성의당도 이희태 플레이조커 대표를 풍속영업의규제에관한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하지만 이 대표는 "만 19세 이상이 자발적으로 참가하는 행사인데 무엇이 문제냐"라며 "우리나라는 성문화 다양성을 전혀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고 항의했다. 그는 행사를 취소한 전시장을 상대로 영업방해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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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V를 다양한 성문화의 하나로 보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도혜 덕성여대 문화인류학과 교수는 "도덕적 엄숙주의는 지양해야 하지만, 성착취적 특성을 지닌 AV를 성문화 다양성으로 보기는 어렵다"며 "상대주의적 관점에서 모든 성문화를 긍정하다보면 인권침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계했다.

AV와 성문화를 구분해야 한다는 주문도 나왔다. 성매매 산업 연구에 주력해온 김주희 덕성여대 교수는 "AV 배우가 출연하는 유료 행사는 AV를 소비하는 행사라는 게 본질"이라며 "문화가 아닌 산업이라는 점을 명확히 해야 기존 AV 산업 체계의 문제를 파악할 수 있다"고 짚었다. 이나영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개방주의 담론에 숨은 상품화·폭력의 문제를 직시하지 않으면 점차 도덕적 저항감이 줄어들면서 성매매, 성폭력이 확산될 위험이 있다"고 했다.

장수현 기자 jangsu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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