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투표소 차단봉 끈 색까지 신경써야 하나?"…A4로 끈 덧댄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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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대 총선 사전투표가 진행된 6일 서울 영등포구 양평2동주민센터에 파란색 차단봉 끈이 가려져 있다. 2024.4.6/뉴스1 ⓒ News1 이기범 기자
하얀색 틈 사이로는 파란색 끈이 살짝 보였다. 특정 정당을 지지하는 것을 은연중에 드러내는 것이 아니냐는 정치적 논란을 사전에 피하기 위한 조치다. 이 같은 조치에 시민들 대부분은 "색에 지나치게 민감한 것 아니냐"는 반응이지만, "오죽하면 저러겠냐"며 이해가 된다는 의견도 나오기도 했다. 7일 <뉴스1> 취재에 따르면 영등포구 일부 사전투표소에서는 특정 정당을 상징하는 색을 연상시킨다는 이유로 차단봉 끈 색을 가리는 조치가 이뤄졌다.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차단봉이 배부될 때 어떤 곳은 빨간색, 어떤 곳은 파란색이 갔다"며 "이걸 그냥 두면 투표하러 오는 유권자들이 민원을 제기할 수 있을 거 같아 선제적으로 가릴 수 있는 부분을 다 가렸다"고 밝혔다. 해당 조치는 중앙선관위나 서울시선관위 차원의 지침이 아닌 영등포구선관위에서 자체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 이 때문에 일부 투표소는 끈 색을 가리지 않은 경우도 있었다. 영등포구선관위 관계자는 "사전에 불필요한 논란과 오해를 차단하기 위한 조치"라며 "파란색뿐만 아니라 빨간색 차단봉도 끈 색을 가렸다"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시민들 반응은 엇갈렸다. 양평2동주민센터에서 사전 투표를 하기 위해 줄을 서던 50대 남성 김 모 씨는 "차단봉 끈 색이 파랗다고 가려놓는 건 좀 과하다"고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옆에서 줄을 서던 또 다른 유권자도 "줄이 파란색이든, 빨간색이든, 검은색이든 뭔 상관이냐"며 맞장구쳤다. 반면 20대 후반 여성 김 모 씨는 "연예인들을 보면 투표하러 갈 때 옷 색깔이 논란이 되면서 요즘엔 하얀색 옷을 입고 가더라"며 "이런 오해의 소지 때문인 거 같은데 세상엔 다양하고 특이한 사람이 많기 때문에 이렇게 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직까진 차단봉 띠 색을 문제 삼은 유권자 민원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투표소 사전투표관리관은 "자체적으로 논란이 예상돼 영등포구 선관위에서 조치한 것"이라며 "민원이 들어온 건 없었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20대 대통령선거에서는 코로나19 확산 방지 차원에서 사전투표소에 배치된 파란색 라텍스 장갑을 두고 선거 중립성 논란이 일기도 했다. 22대 총선 사전투표가 진행된 6일 서울 영등포구 양평2동주민센터에서 시민들이 줄을 서고 있다. 2024.4.6/뉴스1 ⓒ News1 이기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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