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풀 줄 알고 사랑 받았던 사람"…전남편에 피살 여성 이웃들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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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오전 11시께 전남편에게 변을 당한 피해자가 운영하는 전북자치도 전주시 완산구의 미용실에 폴리스 라인이 쳐져 있다.2024.3.29/김경현 기자
미용실 창문 너머로 보이는 낭자한 혈흔과 어지럽혀진 기구들은 당시 급박한 상황을 짐작케 했다. 미용실 출입구에는 편지와 국화꽃 한 송이가 있었다. 한 주민은 "지난밤 학생과 주민들이 놓고 갔다. 정말 열심히 살고 딸 같은 분이었는데 참담하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를 지켜보던 또 다른 주민들은 "저녁에 마지막 인사를 하기 위해 장례식장에 찾아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주민들에게 B씨는 따뜻한 사람이었다. 길가를 지나던 주민 김 모 씨는 "베풀 줄 알고, 주민들에게 사랑받는 사람이었다"며 B 씨를 회상했다. 그는 "B 씨는 이 동네에서 마당발이나 다름없었다. 워낙 성품도 좋은 탓에, 주민들에게 딸, 언니, 누나로 불리곤 했다"며 "그 덕분에 B 씨가 운영하던 미용실은 사랑방이나 다름없었다. 항상 먹을 것을 베풀었고 웃음이 가득해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고 전했다. B 씨와 평소 알고 지냈던 한 주민은 "인근 학교의 학생들과 외국인 근로자들에게 무료로 미용을 해주시기도 했었다. 그런 좋은 사람이 이런 일을 당해 마음이 아프다"며 "사실 B 씨에 대한 미담은 말해도 끝이 없다. 안타까울 따름이다. 지난밤부터 오늘 아침까지, 수많은 학생과 주민이 찾아와 눈물을 흘렸다"고 말했다. 이웃 주민들 사이에선 "언젠가 이런 일이 발생할 것 같았다"는 말도 나왔다. 지역 주민 등에 따르면 생전 B 씨는 전남편 A 씨로부터 금전적인 요구를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들은 일자리가 마땅치 않은 전남편을 위해 대신 구직활동에 나설 정도로 헌신적이었던 B 씨가 참변을 당한 것에 대한 애통함을 감추지 못했다. 이웃 주민들이 피해자를 추모하기 위해 출입문에 놓아 둔 편지와 국화 2024.3.29/김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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