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10주기 꺼내보는 추억…"엄마 딸로 태어나서 고마워"
페이지 정보
본문
지원하지 않는 브라우저로 접근하셨습니다.
[앵커]
다음 달, 4월 16일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10년이 됩니다. 10주기를 앞두고 열린 전시회에 아이들의 유품이 공개됐습니다. 딸이 입던 교복, 요리사가 되겠다던 아들의 프라이팬, 가족들이 수시로 꺼내보던 물건들입니다. 신진 기자입니다. [기자] 첫 아기에게 처음 입힌 배냇저고리. 휘범이 엄마가 매일 손으로 빨아 입힌 옷은 아직 깨끗합니다. [신점자/고 정휘범 군 어머니 : 배냇저고리만 생각하면 마음이 많이 아파요. 결혼할 때 하나씩 주면 좋다고…] 수학여행 떠나기 전날 어쩐지 무섭다던 아들에게 왜 안 가려 하냐며 재촉하던 일이 엄마는 한이 됐습니다. [신점자/고 정휘범 군 어머니 : 미안해요. 미안하고, 내가 가지 말라고 했다면 어땠을까.] 아이는 자주 꿈에 나옵니다. [신점자/고 정휘범 군 어머니 : 엄마, 우리 집에 카레 있냐라고. 자고 일어나니까 너무 생생한 거예요. 우리 식구들 세 명이 앉아 카레에 밥 먹었어요.] 태민이가 쓰던 프라이팬에는 흠집이 가득합니다. 바쁜 엄마 대신 식구들 밥을 챙기다, 꿈이 요리사가 됐습니다. [문연옥/고 이태민 군 어머니 : 엄마 고생하는 거 안다 그러면서 엄마의 식사는 항상 내가 챙겨주고 싶다 생일상이 처음이자 마지막이 됐던 거예요.] 딸 아이가 입던 교복 앞에서 아빠는 아직도 딸 자랑하며 웃습니다. [유해종/고 유미지 양 아버지 : 아마 좋은 유전자만 받고 나온 것 같아. 엄마의 유전자 나의 유전자 좋은 거.] 반장 됐다고 자랑했었는데, [유해종/고 유미지 양 아버지 : 우리 집에서 반장 해본 사람 있으면 나와보라고. 아니야 없어. 너 혼자밖에 없어.] 미지는 그 책임감에 친구들 구하러 기울어진 배 안에 다시 들어갔습니다. 그런 뒤 못 나왔습니다. 아이들의 체취 묻은 유품 서른일곱 점. [박정화/고 조은정 양 어머니 : 18년 동안 엄마 딸로 태어나서, 엄마랑 같이 살아줘서 고맙고 사랑하고 보고 싶다.] 수시로 꺼내보고 볼에 비비던 물건들을 엄마, 아빠는 세상에 보라고 내놨습니다. 살아 있다면 대학 졸업사진도, 결혼 사진도 찍었을 아이들 부모들은 다른 아이들은 안전하고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자료출처 4·16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4·16 기억저장소] ◆ 관련 기사 "절대로 잊지 않을게"…4160명의 하모니 울려 퍼진다 → 기사 바로가기 : https://news.jtbc.co.kr/article/article.aspx?news_id=NB12172260 신진 기자 jin@jtbc.co.kr [영상취재: 정철원 / 영상편집: 김지훈] [핫클릭] ▶ 대파 논란 이수정 결국…"잠시 이성 잃고 실수" ▶ 진중권 "못 하겠습니다" 발끈, 돌연 하차 선언 왜? ▶ 2조 4천억 복권 당첨자, 실명 공개돼…자취 감췄다 ▶ "주사기로 귤에 농약" 새 200여마리 폐사..무슨일 ▶ 남학생 "성적 충동" 음란물 보다 여교사 텀블러에... JTBC의 모든 콘텐트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by JTBC All Rights Reserved. |
관련링크
- 이전글돈 먼저 안 내서 공천 취소?…고발된 전광훈, 녹취 들어보니 24.03.29
- 다음글한번 빠지면 블랙홀…방파제 명당 찾아 목숨 건 낚시 24.03.29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