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난 줄, 30m 밀고 내려와"…13중 추돌 레미콘 두동강[르포] > 사회기사 | society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사회기사 | society

"전쟁 난 줄, 30m 밀고 내려와"…13중 추돌 레미콘 두동강[르포]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수집기
댓글 0건 조회 279회 작성일 24-03-29 13:59

본문

뉴스 기사


29일 서울 성북구 화랑로 일대에서 13중 차량 추돌 사고가 발생해 현장에서 경찰과 관계자들이 사고 수습을 하고 있다. 2024.3.29/뉴스1 ⓒ News1 임윤지 기자




서울=뉴스1 이기범 임윤지 기자 = "쾅 소리가 계속 났다. 태어나서 처음 듣는 소리였고, 전쟁이 난 줄 알았다."

29일 오전 11시 50분쯤 서울 성북구 석계역 인근 도로. 사고가 발생한 지 2시간이 지났지만 13중 추돌 사고의 참상은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추돌 사고의 시발점인 레미콘 차량은 운전석과 동체가 두동강 나 있었고, 아직 견인되지 못한 5~6대 차량이 당시 사고 충격이 얼마나 컸을지 가늠케 했다. 레미콘에 치인 한 트럭은 형체 알아볼 수 없을 정도였다.


이날 오전 9시 20분쯤 서울 지하철 6호선 석계역에서 돌곶이역 방향으로 향하는 화랑로에서 13중 차량 추돌 사고가 발생했다. 총 17명이 현장에서 구조됐고, 탑차 운전자인 1명은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으며, 사망 판정을 받았다. 1명은 중상, 3명은 경상으로 총 5명이 병원으로 옮겨졌다.

사고 현장 근방에서 전기자재 업체를 운영하는 70대 남성 양 모 씨는 "쾅 소리가 계속 나서 봤더니 레미콘이 고가도로 위에서부터 가속도가 붙은 채 차량 십여대를 치면서 30m를 밀고 내려왔다"며 "차들이 다 빨간불에 멈춰 있을 때였는데 웬만한 차들은 다 밀릴 정도였다"고 얼떨떨한 표정으로 말했다.

또 "운전자는 차량을 피하려고 반대 차선으로 핸들을 돌린 거 같다"고 덧붙였다.

서울 종암경찰서와 성북구청에 따르면 레미콘 차량이 고가차도 내리막길에서 브레이크를 못 밟고 정차돼 있던 차들을 추돌하면서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은 기록 장치 등을 분석해 브레이크 파열 여부 등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다.


29일 서울 성북구 화랑로 일대에서 13중 차량 추돌 사고가 발생해 현장에서 경찰과 관계자들이 사고 수습을 하고 있다. 2024.3.29/뉴스1 ⓒ News1 임윤지 기자




구조가 완료된 뒤 경찰과 구청 측은 사고 차들을 견인하고 잔해물 청소에 나섰지만 미처 정리되지 않은 사고 차들과 범퍼, 바퀴 등 파편들이 곳곳에 남아 있었다.

시민들은 심란한 표정으로 사고의 흔적을 지켜봤다. 한 여성은 우산도 쓰지 않은 채 비를 맞으며 멍하니 사고 현장을 바라봤다.

성북구 석관동에 거주한다는 60대 남성 유 모 씨는 "성북구에 평생 살면서 이런 사고는 처음 본다. 피하지도 못하고 큰 차가 달려드는데 얼마나 무서웠을까"라며 연신 안타까워했다.

사고 현장을 지나가던 50대 여성 김 모 씨는 "아파트나 상가가 많은 도심 한복판에서 사고가 날지 어떻게 아냐, 다친 사람들이 너무 안타깝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Ktiger@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회원로그인

회원가입

사이트 정보

회사명 : 원미디어 / 대표 : 대표자명
주소 : OO도 OO시 OO구 OO동 123-45
사업자 등록번호 : 123-45-67890
전화 : 02-123-4567 팩스 : 02-123-4568
통신판매업신고번호 : 제 OO구 - 123호
개인정보관리책임자 : 정보책임자명

접속자집계

오늘
1,765
어제
2,041
최대
3,806
전체
691,815
Copyright © 소유하신 도메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