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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사람 무료로 미용" 따듯했던 임산부, 전남편이 살해…아이는 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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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292회 작성일 24-03-30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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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A씨가 범행 전 차량에서 무언가를 빼는 모습. 아래 A씨가 차를 타고 도주하자 C씨가 이를 제지하는 모습./사진=유튜브 채널 JTBC 사건반장

전북 전주시 한 미용실에서 만삭인 전 부인을 살해한 남성의 범행 당시 영상이 공개됐다.

지난 29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28일 오전 10시10분쯤 전주시 완산구 효자동의 한 미용실 앞에선 흰색 승용차가 정차했다.

운전석에서 내린 위아래 회색 옷을 입은 A씨40대·남는 차에서 무엇인가를 꺼내 전 부인 B씨30대·여의 가게로 들어갔다. 잠시 뒤 CCTV폐쇄회로TV에는 가게 커튼이 거칠게 흔들리는 듯한 모습과 A씨가 급하게 뛰어나와 차를 타고 도주하는 모습이 찍혔다.


약 1~2년 전 이혼한 전 부인 B씨를 A씨가 흉기로 살해한 것. B씨는 7개월 차 만삭 임산부였다.

검은색 옷을 입은 C씨가 미용실에서 나와 도망가는 차량을 잡고 세우려 했으나 이내 실패했다. C씨는 B씨의 현재 남자친구로 이들은 결혼을 앞둔 상태였다. 그도 A씨에 의해 중상을 입었다.

다행히 배 속의 아이는 제왕절개로 태어나 생명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는 인큐베이터에서 치료 중이다.

경찰은 남자친구 C씨의 신고로 1시간 만에 전북 김제에서 A씨를 긴급체포했다. 이 과정에서 A씨가 자해를 시도했고 현재 의식이 없어 범행 동기 등 경찰 조사를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

이웃 주민들에 따르면 A씨는 평소 B씨에게 금전 요구를 해왔다.

오윤성 경찰행정학 교수는 "소유하지 못할 바엔 파괴하겠다는 심리로 보인다. 이혼한 지 2년 정도 됐으면 남남인데, 여전히 전 부인을 통제 대상으로 생각한 것 같다"며 "B씨가 다른 사람과 가정을 꾸리려고 한다는 소식에 분노한 것"이라고 추정했다.

한편 숨진 B씨는 평소 동네 사람에게 인정을 베풀던 인물이었다.

B씨 미용실 리뷰에는 "머리뿐 아니라 인생 상담도 해줬다" "아주 친절하고 꼼꼼한 사장님" "친절하고 원두가 좋은지 커피가 맛난다" 등 칭찬이 쏟아졌다.

인근 학교 학생들이나 외국인 근로자 등에게 무료로 머리를 해주기도 했다.

박지훈 변호사는 "A씨에 대해 B씨에 대한 살인죄와 C씨에 대한 살인 미수죄가 성립될 것으로 보인다"며 "의식이 회복되면 구속되고 중하게 처벌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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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수정 기자 crystal@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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