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차, 기본급 197만원"…씁쓸한 사회복지사의 날[체크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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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우리 사회에서 논란이 되거나 쟁점이 되는 예민한 현안을 점검하는 고정물입니다. 확인·점검 사항 목록인 체크리스트를 만들 듯, 우리 사회의 과제들을 꼼꼼히 살펴보겠습니다.
2022.10.5ⓒ News1 이재명 기자
국가보훈부에서 일하는 사회복지사 박 모 씨의 말입니다. 2024년 최저임금 206만740원에도 못 미치는 셈인데요. 30일 사회복지사의 날을 맞아 이들의 목소리를 한번 들어봤습니다. 사회복지사의 날은 지난 2011년 사회복지사 등의 처우 및 지위 향상을 위한 법률 제정을 기념하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사회복지사의 날을 맞이했지만 이들이 들려주는 현장 환경은 여전히 열악하기만 합니다. 뉴스1이 만난 사회복지사들은 "사회에서 소외된 이들을 돕는다는 보람·만족감이 크고, 사회에서 내가 필요한 일을 하고 있다는 생각에 사명감도 든다"고 웃어 보이면서도 "하지만 달라지지 않는 낮은 임금과 열악한 처우, 좋은 일 하는 건데 희생은 감내해야지라는 식의 시선에 그만둬야겠다는 결심도 자주 한다"고 토로했습니다. ◇저임금에 구인난…폭언·폭행에도 속수무책 사회복지사는 낮은 보수를 받으면서 좋은 일을 하는 직업이라고 인식돼 있습니다. 실제로 2022 고용 형태별 근로실태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사회복지 관련 종사자의 월평균 급여총액은 222만 원으로 전체 임금노동자의 평균 급여총액의 3분의 2에 불과한 현실입니다. 이는 구인난으로도 연결됩니다. 서울 지역의 한 사회복지사는 자신이 속한 기관에서만 1월부터 3월까지 두 달여간 사회복지사 채용 공고를 10여 차례 가까이 올렸다고 합니다. 복지 업무마다 뽑는 사회복지사 직군이 여러 개였음을 감안해도, 한 직군은 3차 공고까지도 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복지사는 "자격증은 갖고 있지만 다들 낮은 급여 등을 이유로 실제로 현장 업무에 나서기를 꺼린다"고 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다양한 민원에 대응하는 매뉴얼도 아직은 부족한 상황입니다. 2022 사회복지사 통계연감에 따르면 사회복지 종사자가 폭력에 대응하기 위한 매뉴얼 또는 지침이 구비돼 있는 시설은 51%로 전체 절반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서울에 있는 한 장애인복지관에서 근무한다는 황 모 씨는 이런 매뉴얼 역시 현장에서 무용지물이라고 했습니다. 얼마 전 황 씨가 일하는 기관에서도 폭력적인 성향을 가진 장애인이 한 직원을 때렸지만, 황 씨는 그 직원에게 해줄 수 있는 게 없었다고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2~3시간 정도 잠시 안정을 취하는 정도가 전부인데요. 복지관마다 독립된 기관으로 분류되다 보니 다른 기관으로 옮기려면 신규 채용 절차를 거쳐야 합니다. 순환 이동 같은 건 꿈도 꾸기 힘든 실정입니다. 황 씨는 "엄연히 분리 조치가 되지도 않기에 언제 또다시 와서 직원들이 폭언·폭행을 당할지 모른다"며 "관외로 잠시 출장이나 휴가 등 조치해야 한다고 기관에 항의했지만 지자체의 지침이 없다는 이유로 거절됐다"고 말했습니다. ◇국가유공자 전담 국가보훈부 사회복지사 "기본급 200도 안 돼" 6·25 전쟁, 베트남 전쟁 참전 등 국가유공자를 전담하는 국가보훈부 사회복지사들의 상황은 더욱 여의찮습니다. 사회복지사는 사회복지사업에 관한 기본적 사항을 규정하기 위한 법률사회복지사업법을 적용받고 보건복지부 인건비 가이드라인에 따라 임금을 받아야 합니다. 그러나 보훈부 사회복지사는 사회복지사업법의 적용을 받지 않습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박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해 10월 국가보훈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보훈부 사회복지사 기본급은 약 197만 원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사회복지사업법을 적용받은 사회복지사의 기본급은 286만 원 정도입니다. 국가보훈부 입사 이전 사회복지시설 경력과 입사 이후 호봉 모두 인정받지 못하기 때문에 입사 1년 차나 10년 차 모두 같은 월급을 받는 현실입니다. 오히려 근무 경력이 길면 길수록 인건비 차이가 더 심하게 나는 것이죠. 보훈부 사회복지사 박 모 씨는 "보훈부 오기 전 이력까지 모두 합치면 15년이 넘는데, 복지부 인건비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올해 받을 기본급이 347만 원 정도"라며 "하지만 현재 받는 기본급은 여전히 197만 원 정도다"라고 하소연했습니다. 오늘은 한국사회복지사협회가 지난 2011년 사회복지사 등의 처우 및 지위 향상을 위한 법률이 제정된 날을 기념하기 위하여 지정한 ‘사회복지사의 날’이다. 2023.3.30/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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