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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설에 무더기로 쓰러진 금강소나무…원인은 기후 스트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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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317회 작성일 24-03-30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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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달 국내 최대의 금강소나무 서식지인 경북 울진에 폭설이 쏟아지면서 260여 그루가 뿌리째 뽑혀 쓰러졌습니다.

그동안 폭설이 잦았지만, 이 정도로 대규모 피해가 난 것은 처음이라 원인 파악이 시급합니다.

김민경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도로 옆 경사면에 아름드리나무가 뿌리째 뽑혀 있습니다.


숲으로 들어서면 군데군데 흰 눈에 뒤덮여 무더기로 쓰러진 소나무가 보입니다.

일반적인 소나무가 아니라 유전자원 보호구역으로 지정된 지역에 서식하는 금강소나무입니다.

지난달 경북 울진에 쏟아진 80cm 폭설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넘어진 겁니다.

집계된 피해목만 262그루에 달합니다.

[김영훈 / 산림청 울진국유림관리소장 : 예년과 달리 습기를 잔뜩 머금은 눈이 계속해서 내리면서 눈의 무게를 견디지 못해 상대적으로 취약한 능선부와 계곡부 사면의 소나무들이 쓰러진 것으로 파악되는데….]

이 지역에는 과거에도 폭설이 내렸지만, 이렇게 대규모 피해가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폭설만을 원인으로 보기에는 이해되지 않는 점이 많은 이유입니다.

이 때문에 온난화로 인한 급격한 기후변화가 원인이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서재철 / 녹색연합 자연생태팀 전문위원 : 최근 이상기후 온난화 등의 영향으로 울진 산림유전자원 보호구역에 있는 금강소나무가 기후 스트레스로 인해서 군데군데에서 집단 고사하는 현상이 2015년부터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나무는 뿌리가 수분을 빨아들이는데, 기온이 상승하고 건조해지면 수분 섭취량이 줄어듭니다.

물이 부족하면 나무는 기공을 닫고 광합성을 줄이게 되고 결국은 나무가 약해지는 악순환이 생기는 겁니다.

이른바, 기후 스트레스입니다.

기후 변화가 제주도 구상나무에 이어 소나무 생태에도 본격적인 영향을 주는 신호일 수 있다는 얘깁니다.

산림청은 울진 금강소나무의 대규모 피해에 대한 정밀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YTN 김민경입니다.

영상편집 : 전주영

그래픽 : 유영준

화면제공 : 산림청, 녹색연합

YTN 김민경 kimmin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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