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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부사장 책상을 쾅"…정부, 영상 삭제 강력 항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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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246회 작성일 24-05-23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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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희림 방통위원장 미국 출장
‘칼부림 영상’ 삭제 지연에 항의
언론노조 “결국 사고 친 모양”

류희림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위원장 겸 방송심의소위원회 위원장이 19일 오전 서울 양천구 방심위 대회의실에서 열린 제33차 방송심의소위원회 임시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류희림 방송통신심의위원장이 구글 측 부사장을 만나 불법 콘텐츠 방치에 대해 강하게 항의했다. 류 위원장은 미팅 자리에서 책상을 손으로 내려치는 등 강한 항의의 뜻을 숨기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23일 정치권에 따르면 류 위원장은 지난 15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마컴 에릭슨 구글 정부·대외정책 담당 부사장과 만나 실무협의를 하며 유튜브 영상 삭제 지연에 대해 항의했다. 14~18일 구글과의 업무 협력 등을 위해 떠난 미국 출장의 일환이었다.

류 위원장이 언급한 ‘삭제 지연’은 지난 9일 발생한 ‘부산 유튜버 살인사건’을 가리킨다. 유튜버 간의 갈등 끝에 한 유튜버가 칼을 들고 상대 유튜버를 습격했고, 피해자가 사망하는 과정이 그대로 생중계됐다. 방심위가 곧바로 영상 삭제를 요청했지만 구글은 해당 영상을 10시간 동안 방치했다.


방심위는 같은 날 보도자료를 내고 “최근 발생한 50대 유튜브 살인 생중계 콘텐츠를 계기로 한국 내 불법·유해 유튜브 콘텐츠에 대해 구글 측이 향후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삭제·차단조치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전국언론노동조합 방심위지부는 ‘류 위원장의 해외 출장, 국제적 망신이 따로 없다’는 제목의 성명을 내고 “임기 말 급하게 추진한 류희림 위원장의 해외 출장, 떠나기 전부터 불안하더니 결국 사고를 친 모양”이라고 비판했다.

노조는 “류 위원장이 구글 본사 회의실의 책상을 쾅 내리치며 호통을 쳤다는 소문이 무성하다”며 “귀국 후 첫 출근한 월요일 간부회의에서는 본인이 구글 미팅에서 일부러 인상 팍 쓰고 언성을 높이며 공포 분위기를 조성했다고 자랑하듯 무용담을 늘어놓았다는데, 왜 부끄러움은 늘 직원들의 몫인가”라고 물었다.

그러면서 “마컴 에릭슨 부사장은 충격을 받았을 것이다. 오죽하면 구글코리아에서 출장 이후 방심위에 항의 방문을 왔겠는가”라며 “향후에 구글 본사와 방심위 간의 미팅은 잡기 어려울 것이라는 말이 들리는데, 그간 쌓아온 신뢰 관계를 무너뜨린 ‘전환점’을 맞게 된 것은 아닌지 불안하다”고 비판했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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