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과 만남에 전공의들 "비대위원장으로서 더 책임감 있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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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의료 미래는 없다 게시글에 "대전협 대표자가 이래도 되나"
박단 대전협 비대위원장 대표성 문제 삼기도…탄핵 주장까지 "총선 전이라 압박 많았을 것" 이해하는 입장도…"탄핵 주장도 대세는 아냐" 서울=연합뉴스 서혜림 오진송 기자 = 50일 가까이 이어지는 의정醫政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윤석열 대통령과 전공의 단체 대표가 4일 전격적으로 만났다. 전공의들의 반응은 다양했다.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장이 의사로서, 비대위원장으로서 더 책임감 있게 행동했어야 한다는 질책의 목소리가 나왔다. 그의 대표성 자체를 문제 삼는 전공의들도 있었다. 총선을 앞두고 박 위원장이 느꼈을 압박감을 이해한다는 시각도 있었지만, 일부 전공의는 당초 큰 기대가 없었다는 회의적 반응을 보였다. ◇ "책임감 결여된 모습 보였다" 질책…박단 위원장 대표성 문제삼기도 윤 대통령과 만남 후 전공의들 사이에서는 박단 위원장의 책임감 결여를 질책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사직서를 제출한 전공의 A씨는 5일 연합뉴스에 "박 위원장은 대통령과 면담 전 누우면 끝 등 의사로서, 비대위원장으로서 매우 책임감이 결여된 모습을 보였다"고 질책했다. 이어 "면담 직후에도 대한민국 의료에 미래는 없다는 식의 게시글로 대전협을 대표하는 이가 이러한 말을 해도 되는지 의문을 사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대전협 비대위는 전날 내부 공지를 통해 "정부의 요구안 수용이 불가하다면 저희 쪽에선 대화에는 응했지만 여전히 접점은 찾을 수 없었다 정도로 대응한 뒤 원래 하던 대로 다시 누우면 끝이다"는 내부 공지를 올렸다. 박 위원장은 대통령과 면담 후에는 별다른 설명 없이 페이스북에 "대한민국 의료의 미래는 없다"는 짧은 글만 올렸다. 다른 사직 전공의 B씨는 "박 위원장이 전공의들의 의견을 취합하는 절차도 없이 대통령을 만나러 갔다는 데 대한 비판적 여론이 있다"며 "게다가 대화 후에도 페이스북에 한 문장만 올려두고, 왜 아무 설명이 없는 건지 모르겠다"고 나무랐다. 박 위원장의 대표성을 문제로 삼는 전공의들도 있었다. 전공의들은 대표의 지시에 따르거나 총의를 모은 것이 아니라 개인 의사로 사직한 것인데, 왜 박 위원장이 대표 자격으로 대통령을 만나냐는 얘기였다. 전공의 C씨는 "처음부터 전공의 전체 의견을 패싱하고 대통령을 만나러 갔다"며 "우리들의 대표도 아닌데, 왜 개인 사직에 대해서 이래라저래라하는지 모르겠다"고 질타했다. 사직 전공의 D씨는 "애초에 박단 선생님은 대표성이 없는 분이라고 대부분 생각하고 있었다"며 "2월부터 그 선생님이 뭘 하든 관련 없이 알아서 개별적으로 사직하고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 의대증원 전면 백지화 등 7대 요구 변하지 않을 듯 대통령과 박 비대위원장의 만남에 대해 일부 전공의들은 결과를 기대하지 않았다는 회의적 반응을 보였다. 사직 전공의 E씨는 "대화는 평행선을 달렸을 것으로 추측된다. 두 만남에 대해 솔직히 별 의견이 없다"고 말했다. 전공의 C씨는 "대통령이 직접 수습하기 전에는 안 돌아갈 건데 왜 혼자 나가서 일을 그르치게 만드냐"며 "정부 쪽에 그림이 좋게 설계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공의들은 지난 2월 집단사직을 시작할 당시 내걸었던 7대 선결 조건을 여전히 요구했다. 지난 2월 20일 대전협은 정부는 잘못된 정책을 철회하고 비민주적인 탄압을 중단하십시오라는 제목의 성명에서 7가지 요구사항을 내세웠다. 요구사항은 ▲ 의대 증원 계획 및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 전면 백지화 ▲ 과학적 의사 수급 추계 기구 설치 ▲ 수련병원의 전문의 인력 채용 확대 ▲ 불가항력적 의료사고에 대한 법적 부담 완화 ▲ 전공의 수련환경 개선▲ 전공의 대상 부당한 명령 전면 철회 ▲ 업무개시명령 전면 폐지 등이다. 전공의 A씨는 "이번 만남은 총선을 앞둔 정부의 점수 따기라는 생각이 든다"며 "저희와 선생님들의 공통된 의견으로 7대 요구사항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일부에서는 박 위원장의 독단적인 행동을 질책하며 탄핵하자는 주장도 나오지만, 아직 전공의들 사이에서 대세는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전공의 C씨는 "전공의들이 박 위원장이 대통령을 만난 것에 대해 비판적이기는 하지만, 탄핵 추진은 대세는 아니다"며 "일단 지켜보자는 태도가 더 강한 것 같다"고 전했다. 또한, 박 위원장과 대통령의 만남은 대전협 비대위 회의를 거쳐 결정한 사안이기 때문에 탄핵 사유가 될 수 없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전공의 D씨는 "박 위원장이 대표시니까 총선 전이라 외부에서 오는 압박을 많이 느꼈을 수 있었겠다"며 박 위원장을 이해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sf@yna.co.kr dind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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