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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용역은 처제 주세요"…태광 이호진 일감 몰아주기 정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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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153회 작성일 24-04-05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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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A 전 대표 간 대화 입수
"처제 누가 왜 건드렸나" 문자 이후 직원은 좌천성 인사
물류 입찰에 친구 업체 끼워달라며 "잘 부탁한다"

[앵커]

태광그룹 이호진 전 회장과 관련한 JTBC의 연속 보도, 오늘5일은 일감몰아주기 의혹에 대한 내용입니다. 이 전 회장이 그룹 계열사들의 건물 관리 용역을 자신의 처제에게 맡기라고 지시한 걸로 보이는 정황을 JTBC가 입수했습니다. 또 친구 업체도 입찰에 끼워달란 요청도 있었습니다.

오승렬 PD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2022년 3월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이 당시 그룹 총괄 A 전 대표에게 보낸 메시지입니다.

그룹 건물 관리 업체를 바꾸라면서 자신의 처제에게 용역을 주라고 콕 찍어 말합니다.

처제 신모 씨의 회사는 이미 흥국생명·태광산업 등 이 그룹의 계열사 건물 수십 곳을 관리해 오고 있었습니다.

이 전 회장은 이어 같은 해 6월에는 건물 관리 중 일부를 직영으로 돌리겠다고 하자 그러지 말고 외주에 맡기라고도 지시합니다.

이 업무들 대부분도 결국 처제 신씨의 회사에게 돌아갔습니다.

이후 신씨 회사가 태광그룹에서 따낸 용역 규모는 연간 100억원 대로 추정됩니다.

앞서 같은 해 2월에도 이 전 회장은 처제 일로 A 전 대표에게 화를 내기도 했습니다.

신씨가 청소 계약 해지를 당한 걸 놓고 하소연하는 문자를 보내오자 그걸 그대로 전달한 뒤 처제를 누가 왜 건드렸느냐 실수냐, 고의냐 따진 겁니다.

당시 그룹사 건물 전체의 시설을 관리하던 직원은 이 대화 이후 건물 한곳만 관리하는 자리로 발령이 났습니다.

이 전 회장이 자신의 친구 회사와 관련해서도 지시한 정황이 있습니다.

역시 같은 해 8월 대학 친구가 하는 업체를 물류 입찰에 끼워달라면서 "잘 부탁한다"고 한 겁니다.

이 업체는 결국 계약을 따냈습니다.

당시 이 전 회장은 복권이 안 된 상태여서 태광그룹의 대주주일 뿐 회사 경영에는 참여할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태광그룹 측은 이 전 회장이 취업제한 상태였던 건 맞지만 법무부가 다른 그룹의 경우에도 등기이사가 아닌 이상 오너의 경영 행보에 문제가 없는 걸로 판단한 바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처제 신씨 업체에 용역을 몰아줬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이 전 회장의 요청과는 달리 최저가 낙찰 방식으로 진행됐다"며 "올해의 경우 신씨 업체가 입찰에 탈락했다"고 해명했습니다.

친구 업체와 관련해서도 "오히려 당시 A 대표가 자신의 지인 회사들에 일감을 몰아주고 있어 이를 제지하려 한 것"이란 입장입니다.

이런 가운데 야당은 오늘 이 전 회장에 대한 엄정한 수사를 촉구했습니다.

[권영국/녹색정의당 대변인 : 검찰은 2021년 출소 이후에 불거진 이호진 전 회장의 사면 정경유착, 비자금 조성 등 각종 비리 범죄 의혹에 대해 철저히 수사하기 바랍니다.]

[VJ 한재혁 이지환 허재훈]

오승렬 기자 oh.seungryul@jtbc.co.kr [영상편집: 김영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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