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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시 오픈 식당인데…7시 30분에 한동훈과 아침 먹은 오세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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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199회 작성일 24-07-10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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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유튜버·경찰 등 50명 이상 찾아 주변 주민들 항의... 서울시 "식당 주인이 흔쾌히 동의"

[유지영 기자]

11시 오픈 식당인데…7시 30분에 한동훈과 아침 먹은 오세훈
국민의힘 한동훈 당대표 후보오른쪽와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5일 오전 서울 용산구 동자동 쪽방촌 동행식당에서 만나 조찬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와 쪽방촌 식당에서 아침을 먹은 것과 관련해 해당 행사를 위해 식당이 평소보다 일찍 문을 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식당은 평소에는 오전 11시에 오픈하는데 이날은 오 시장 방문 때문에 3시간 이상 이른 시간인 오전 7시 30분에 문을 열었고 식당 주인도 새벽 5시에 나와 준비했다.


이날 만남으로 인해 기자와 경찰에다 보수 유튜버까지 50~70여명 정도가 주변에 몰리면서 작은 쪽방촌 골목에 혼란이 빚어졌고 잠을 설친 주민들이 항의가 이어지기도 했다. 이 때문에 영업시간이 아닌 이른 시간대에 따로 방문한 것이 적절치 않다는 비판이 나온다.

오전 11시 오픈 식당에서 아침 먹은 오세훈 시장
오세훈 시장과 한동훈 후보가 아침에 식사를 하는 동안 식당은 닫힘 안내문을 내걸었다.
ⓒ 2024홈리스주거팀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5일 오전 7시 30분 무렵 쪽방촌 주민에게 무료로 식사를 제공하는 서울시 동행식당으로 지정된 서울 용산구 동자동의 한 식당에서 한동훈 후보와 만났다. 이번 만남은 한 후보 요청으로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이곳에 된장찌개와 고등어조림을 시켜 먹고 약 45분을 머물렀다. 식당은 CLOSED닫힘 표시를 걸어두고 이들을 받았다. 서울시는 약자와의 동행 정책 중 하나로 쪽방촌 주민에게 하루 한끼 8천원을 지원해 무료로 식사를 제공하는 동행식당을 운영 중이다. 동행식당 사업은 서울의 5개 쪽방촌에 총 43개 식당을 선정해 식비를 지원하며 2023년에만 49억 원 예산이 배정됐다.

이 식당을 자주 이용한다는 한 주민은 "식당이 보통 오전 11시부터 열기 때문에 아침을 먹으려면 근처에 24시간 여는 다른 식당으로 가야 한다"라고 말했다. 조찬 회동을 지켜봤다는 동자동사랑방 박승민 활동가도 "이날 식당이 조찬 회동이 끝나고 문을 닫았다가 다시 열었다"라고 전했다.

지난 9일 <오마이뉴스> 가 실제 식당을 찾았을 때도 영업 시간이 오전 11시로 표시된 안내판이 붙어있었다. 식당 주인은 "그날 시장님이 오신다고 해서 오전 5시부터 나왔다. 전날 동행식당 운영하는 곳서울시 담당 부서에서 연락을 줘서 일찍 나오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기자에게 "그날 재밌게 잘 했다. 가게도 홍보할 겸, 시장님도 오셔서 식사를 해서 영광이었다"라고 했다.

유튜버 라이브에 경찰 경고방송까지... 주민들 "잠좀 자자"
5일 오전 7시 30분부터 오세훈 시장과 한동훈 후보의 조찬 회동을 위해 식당 앞으로 경찰들이 배치됐다. 왼쪽에는 홈리스행동 활동가가 최근 서울시와 오세훈 시장의 주거 정책에 비판하면서 피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 2024홈리스주거팀


또 이날 행사가 진행된 식당이 들어선 곳은 골목이 좁은 데다 상가뿐만 아니라 여인숙 등 주거시설도 같이 있다.

목격자들은 좁은 골목에 오 시장과 한 후보 일행뿐만 아니라 기자와 경찰, 피케팅 주민 등이 한번에 몰렸다고 전했다. 또 오 시장 도착 전 보수 유튜버가 라이브 생중계를 하면서 소음이 발생하기 시작했고 이후 쪽방촌 주민들의 피케팅에 경찰이 경고 방송을 하면서 소음이 더 커졌다고 목격자들은 말했다.

이동현 홈리스행동 상임활동가는 "오전 시간의 소음으로 인해 주민들이 위에서 시끄럽다, 잠 좀 자자면서 불편을 끼쳤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같은 회동은 민폐"라며 "오 시장이 식당 영업시간에 맞춰 방문하는 것이 맞다"고 입을 모았다. 아침 시간이 아닌 낮에 방문했다면 주민들의 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는 지적이다.

한동훈 만남 장소로 왜 쪽방촌을?

오 시장이 방문한 식당이 있는 골목에는 서울시 약자와의 동행 사업장이 몰려있다. 박승민 활동가는 "그 골목에는 동행식당만이 아니라 라면 등 식료품이 구비된 온기창고와 무료로 치과 진료를 받을 수 있는 구강관리 플러스센터가 있다. 그날 사진 기자들이 골목 아래쪽에 진을 치고 있었는데 골목을 내려오면서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싶었던 것 같다. 그런데 이날 쪽방 주민들이 식당 앞에서 피케팅을 하면서 계획대로 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현 활동가는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를 만나는 일정은 쪽방과는 무관함에도 서울시의 동행시리즈 정책이 모인 골목에서 서울시장이 요청해 만남이 이뤄졌는데, 정책을 홍보하기 위한 배경으로 주민들과 동자동 쪽방촌을 활용하며 들러리 삼은 건 적절하지 않다"라고 주장했다. 실제 한동훈 후보도 원래는 서울시장 관사에서 볼 예정이었는데 서울시 쪽 제안으로 변경됐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서울시 "식당 주인이 흔쾌히 동의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10일 오전 오마이뉴스에 "아침 영업 준비를 위해 일찍 나오시는 데 문제가 없었고, 동행식당 정책에 고마움을 느끼는 분이라 흔쾌히 동의를 해주셨다"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2024홈리스주거팀 활동가들은 조찬 회동을 마치고 나서는 오세훈 시장을 향해 쪽방촌 고시원 문제를 해결해 달라고 요구했다. 오 시장은 "고시원은 민간 소유다, 리모델링 하는 데 협조해야 하지 않겠냐"라고 답했고, 활동가들은 "서울시가 쪽방으로 인정한 고시원이니, 서울시 개입이 필요하다"라고 반박했다. 서울시가 고시원 등 거주지를 쪽방으로 인정하면 거주민들은 서울시에서 쪽방 관련 복지 혜택을 지원받을 수 있다관련기사: "쪽방촌에서 약자와 동행 외치던 오세훈 시장, 왜 연락없나" https://omn.kr/294m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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