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공백에 응급실도 비상…서울 권역응급의료센터 7곳 중 6곳 진료 ... > 사회기사 | society

▲ 전공의들의 공백이 장기화되면서 서울 시내 권역응급의료센터 대부분이 일부 진료를 제한하는 등 응급의료 현장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사진=DB

[메디컬투데이=이재혁 기자] 전공의들의 공백이 장기화되면서 서울 시내 권역응급의료센터 대부분이 일부 진료를 제한하는 등 응급의료 현장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중앙응급의료센터 종합상황판에 따르면 지난 9일 오후 4시 기준 서울 시내 권역응급의료센터 7곳 중 6곳이 ‘진료 불가’ 등 응급실 메시지를 표출하고 있다.


권역응급의료센터는 중증·응급환자의 진료를 담당하는 거점 병원으로, 상급종합병원 또는 300병상을 초과하는 종합병원 중에서 지정된다. 지난해 5월 기준 전국에 44곳이 있다.

서울에는 서북권에 서울대병원, 동북권에 고려대안암병원·서울의료원, 서남권에 고려대구로병원·이대목동병원, 동남권에 한양대병원·강동경희대병원 등 7곳이 있다.

서울대병원의 경우 지난 5일자로 안과와 이비인후과의 진료 불가 메시지를 등록했다. 이에 오후 6시 이후부터는 안구 파열 환자 혹은 진단된 망막박리 환자를 제외하고는 안과 진료를 받을 수 없다. 이비인후과도 오후 6시 이후부터 기존 수술 환자만 진료받을 수 있다.

고려대안암병원은 지난 8일 인력 부재 사유로 안과 응급 수술이 불가능하다고 안내했다.

한양대병원은 7일자로 인력 부재로 인한 비응급, 경증 환자, 정신과 입원환자, 중증외상환자, 안면부 제외 단순열상 24시간 수용 불가 메시지를 등록했다 이어 9일에는 안면부의 단순 열상 환자 수용이 가능하지만 봉합까지 대기가 필요하며, 주취자 열상의 경우 수용 불가하다고 안내했다. 다만 소아발열, 발진, 경련, 복통 등는 적극 수용 가능함을 알렸다.

고려대구로병원은 8일부터 이비인후과의 평일 야간·주말·공휴일 응급 진료 및 전원 수용은 불가하다고 알렸다. 이대목동병원은 9일부터 성형외과 의료진 부족으로 매일 0시부터 오전 8시까지 단순봉합이 불가능한 상태다.

강동경희대병원은 현재 성형외과, 구강악안면외과치과, 정신건강의학과 환자의 응급실 진료가 불가능하다. 이날에는 신경외과 뇌 관련 진료 불가 메시지가 추가됐다.

전국 44곳 권역응급의료센터의 상황도 좋지 못하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 산부인과, 응급, 뇌출혈 수술 등 27개 중증·응급질환 중 진료 제한 메시지를 표출하는 권역응급의료센터는 15개소였다.
다만 정부는 응급실에 일부 진료가 제한되고 있지만 여전히 운영되고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복지부는 전날인 8일 기준 응급실 408개소 중 394개소97%가 병상 축소 없이 운영됐고 4월 첫째주 응급실 중증·응급환자는 전주 평균 대비 1.6% 증가했다고 밝혔다.

여기에 더해 권역응급의료센터 응급실 근무 의사 수는 486명, 중환자실 근무 의사 수는 429명으로 전주와 유사한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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