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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 바다 뒤져 찾은 토종 국자가리비…1년 만에 대량생산 결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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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138회 작성일 24-04-15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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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수산자원연구소, 국자가리비 부착치패 640만 마리 생산 성공 지난해 1천 마리 종자 생산 이후 1년 만에 국내 첫 대량 생산 결실 양식 방법·생리·생태 관련 자료 거의 없어 외래종 홍가리비 단년생 비해 다년생 등 대체 품종 가치 높아

국자가리비 모패. 경남도청 제공

전국 가리비의 95%를 생산하는 경상남도가 국내 최초로 토종가리비인 국자가리비 종자의 대량 생산에 성공했다.

경상남도 수산자원연구소는 국자가리비 인공종자 640만 마리를 생산했다고 15일 밝혔다.

지난해 힘들게 구한 어미 조개로부터 국자가리비 종자 1천 마리를 처음 생산한 이후 1년 만에 600만 마리가 넘는 대량 생산에 성공했다.


국자가리비는 암수한몸인 자웅동체로, 한쪽 면이 굵은 부채모양의 방사륵이 있고, 다른 면은 국자처럼 움푹 파여있어 붙여진 이름이다. 경남 인근에서는 부채조개라고도 불린다.

단맛이 뛰어나고, 현재 주요 양식 품종인 홍가리비해만가리비와 달리 2년 이상 다년생으로, 12cm까지 성장하는 대형 종이기도 하다.

국자가리비는 1980년대 일본 문헌에 일부 언급됐지만, 양식 방법이나 정확한 생리·생태에 관한 자료가 거의 없다. 경남 해안가에 조개무지식용 후 껍질이 쌓인 곳가 발견됐던 것을 보면 1980년대까지 많이 서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국자가리비 부착 치패 현미경 관찰. 경남도청 제공

그러나 지금은 양식 연구에 필요한 어미조개모패를 확보하기 어려울 정도로 자원량이 급감해 자원 회복과 양식기술 개발이 시급한 종이다.

이에 연구소는 지난해 1월 통영 앞바다를 뒤져 국자가리비 모패 12마리를 찾아 연구를 시작했고, 그해 5월 치패 1천 마리를 생산하는 데 성공했다.

연구소는 모패가 거의 폐사함에 따라 지난 1월 통영 앞바다에서 다시 확보한 자연산 어미와 지난해 시험 생산한 치패 중 일부를 어미 자원으로 활용해 다양한 산란 유도로 수정란과 유생을 확보했다.

그 결과 0.2mm 내외의 부착 치패 640만 마리를 대량 생산하는 데 성공했다.

국자가리비의 대량생산은 의미가 크다. 외래종인 홍가리비미국산만큼 국자가리비가 양식 대상으로 충분한 경쟁력이 있기 때문이다.

홍가리비는 단년생으로 4월 산란 후 대부분 폐사해 매년 봄철 홍수 출하가 반복되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어 다년생인 국자가리비가 이를 대체할 품종으로 가치가 높게 평가된다.

국자가리비 시험 양성. 경남도청 제공

연구소는 이번에 생산한 치패를 통영과 고성 2곳의 연구교습 어장으로 보내 수하식채롱식 방식으로 2년간 양성시험을 진행할 예정이다.

경남가리비수하식산업협동조합 등 어업인이 직접 참여해 경제성 분석 등 다양한 평가를 거칠 예정이다. 이후 2027년부터는 희망 어업인을 대상으로 치패를 분양하고 양성 기술을 이전할 방침이다.

수산자원연구소 이화연 연구사는 "국자가리비 모패 확보부터 치패 생산까지 참고 자료가 부족한 상황에서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며 "이번에 생산된 치패는 본격적인 대량 양성 시험 연구에 투입해 양식 산업화를 앞당길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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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CBS 최호영 기자 isaac0421@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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