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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아빠 사랑해요"…세월호 아이들이 남긴 마지막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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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103회 작성일 24-04-16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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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 뭐, 괜찮겠지. 셀카 찍어야지"
"나는 하고 싶은 것이 많은데…"

[앵커]

계속해서 남겨진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해드립니다. 유가족들이 마지막으로 아이들의 목소리를 듣게 된 것은 휴대전화에 남긴 기록들을 통해서입니다. 저희는 세월호에서 나온 휴대전화 기록을 복원해 아이들의 목소리를 찾았습니다.

강버들 기자입니다.


[기자]

추억 많이 만들라는 엄마 말에 준민이는 하트로 대답했습니다.

수현이는 누나에게, 자기 없는 사이 금붕어 밥을 챙겨달라고 했습니다.

평소와 다를 게 없는 대화였습니다.

[아직 안 갈지 모른대요. 이 때가 15일 밤 8시 좀 넘어서였네.]

날씨가 나빠 늦어진 출발.

12시간 뒤, 아이들은 기울어지는 배 안에서 휴대전화를 들었습니다.

[에이 뭐, 괜찮겠지. 셀카 찍어야지.]

상황은 점점 심각해집니다.

[타이타닉 된 거 같아.]

[야 진짜, 이거 너무 심해. 이게커튼이 이렇다고 지금]

구명조끼 입고 가만히 있으라는 방송을 듣자니 불안합니다.

[{계신 위치에서 움직이지 마시고…} 이런 상황에서도 막 그러지 않냐? 안전하니까 가만히 있으라고. 그러다 죽는 거잖아.]

엄마 아빠가 보고 싶어집니다.

[엄마한테 전화해볼까? 전화 안 터져? 망했다.]

문자가 겨우 오갑니다.

당황하지 말아라 밖으로 나와라 해도, 아이들은 움직일 수 없었습니다.

26번 시도 끝에 겨우 엄마와 닿은 통화.

[잠깐 잠깐 했다 끊겼어요. 선생님이 위로 올라가라고 해서 올라갈게. 그 통화가 마지막이었어요.]

하지만 도우러 오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아 너만은 제발 수학여행 가지마. 오빠처럼 되기 싫으면… 죽을 수 있을 것 같으니…엄마 아빠 사랑해요]

[나는 살고 싶습니다. 아 진짜 나는…마지막으로, 나는 하고 싶은 것이 많은데…]

혹시나 하며 이 영상을 남길 때도 아이들은 마지막 인사가 아니길 바랐을 겁니다.

[영상자막 장희정]

강버들 기자 kang.beodle@jtbc.co.kr [영상편집: 유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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