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 지휘관 집이 여기?" 갑자기 늘어난 방문객에 주민 화들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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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북가좌동의 한 단독주택에 붙은 경고문. 2024.12.09 ⓒ 뉴스1 김예원 기자
일반인 거주지입니다. 문 두드림, 벨 누름 등 있을 시 주거 침입으로 간주함.
서울=뉴스1 김예원 기자 = 9일 서울 서대문구 북가좌동의 한 단독주택 대문 앞에 붙은 경고문이다. 4~5층 높이의 빌라가 밀집한 조용한 주택가인 이곳에서 경고 문구가 붙게 된 건 약 일주일 전부터다.
이웃 주민인 A 씨는 "며칠 전부터 이곳을 찾아오는 사람들이 많아 저렇게 써 붙인 것으로 안다"고 했다.
지난 3일 선포된 비상계엄에서 정치인 체포 등 실무 기획에 관여한 여인형 전 국군 방첩 사령관이 이곳에 거주하고 있다는 소문이 돈 탓이다. 대한민국 전자관보 등에 따르면 여 전 사령관은 해당 단독주택이 있는 주소지에 토지를 보유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이곳에 거주하고 있다는 소문이 난 것으로 추정된다.
<뉴스1> 취재에 따르면 여 전 국군 방첩 사령관의 집으로 알려진 장소는 학생, 직장인들이 주로 오가는 평범한 주택가였다. 현장에서 만난 주민들은 여 전 사령관에 대해 "실제로 본 적도, 소문을 들은 적도 없다"고 입을 모았다.
40년 넘게 해당 주택 인근에서 거주했다고 밝힌 70대 남성 B 씨는 여 전 사령관의 집으로 알려진 장소를 가리키며 "부동산 중개업을 하는 이웃이 사는 것으로 안다"며 "이 근방엔 정년퇴직한 나이 든 사람이 많아서 서로 안다. 유명인이 살았다면 소문이 났을 것"이라고 했다.
해당 주택의 도보 1분 거리 편의점에서 근무하는 아르바이트생 C 씨는 "국군 방첩 사령관이 여기 산다는 이야기는 처음 들어본다"며 "저기 살면 이제 시민들이나 경찰들이 이곳에 막 찾아오고 그러는 것이냐"며 우려했다.
서울 서대문구에 거주한다는 40대 여성 D 씨는 "유명인이 이렇게 가까운 곳에 살았으면 소문이 났을 것"이라며 "도보 10분 거리에 윤 대통령의 모교 충암고가 있는데, 그래서 그런 말이 돈 것인가"라며 되묻기도 했다.
여 전 사령관은 서울 은평구 소재 충암고등학교를 졸업했다. 여 전 사령관은 윤 대통령의 고등학교 후배이자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의 충암고·육군사관학교 후배다.
여 전 사령관은 지난 3일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당시 국회와 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 등에 병력을 파견하고 정치인 체포를 시도하는 등 주도적 역할을 한 혐의를 받는다.
계엄이 해제되지 않았다면 여 전 사령관은 1979년 10·26 사태 당시 전두환 전 대통령이 맡았던 합동수사본부장직을 수행할 예정이었다.
국방부는 현재 여 전 사령관과 그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정성우 방첩사령부 1처장 등에 대한 직무를 정지했다. 경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은 여 전 사령관 등 계엄 관련자들을 입건하고 이들에 대한 긴급 출금 조치를 지난 8일 승인 받았다고 밝혔다.
kimyew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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