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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뼈말라 가시인간 되고싶어요" 극단 단식 따라하는 1020[디토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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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164회 작성일 24-07-07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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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기사
②마른 몸 위해 굶고 토하고 반복
유튜브·SNS서 본 극단 단식 그대로 모방
20대 저체중女 6명 중 1명 체중감량 시도
"불필요한 다이어트 유도 사회분위기 바꿔야"

편집자주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가 2024년 10대 키워드 중 하나로 꼽은 디토Ditto 소비. 디토는 마찬가지라는 의미의 라틴어로, 디토소비는 제품을 구매하거나 콘텐츠를 소비할 때 유명인의 취향과 유행을 그대로 따라하는 경향을 뜻한다. 점차 소비 연령대가 낮아지는 명품 소비, 늘어나는 유행 편승 투자 등 한국 사회의 맹목적 디토들을 분석해본다.

마른 몸을 가지려 굶고 토하는 10·20대가 늘고 있다. 뼈말라 인간뼈가 앙상하게 드러날 정도로 마른 사람이 되고 싶다는 이들은 마른 몸매를 유지하는 연예인과 인플루언서의 극단적인 체중 감량법을 좇아 그대로 모방한다. 거식증, 섭식장애가 유행이 돼버린 것이다.


거식증을 유행처럼 따라 하는 이른바 프로아나pro-anorexia들은 점차 증가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8~2022 식이장애로 진료받은 환자는 총 5만1253명이다. 2018년 8517명이었던 식이장애 환자는 2022년 1만2714명으로 대폭 늘었다. 무리한 체중 감량이 건강에 좋지 않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극단적인 식이 제한은 빈혈과 탈모, 무월경증, 골다공증, 영양결핍 등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뇌 성장이 진행되는 청소년기에는 강박장애, 우울증 등의 원인이 될 수 있으며, 정신 발달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quot;뼈말라 가시인간 되고싶어요quot; 극단 단식 따라하는 1020[디토사회]

[이미지출처=픽사베이]


프로아나들이 동질감을 형성하는 곳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이곳에서 프로아나들은 자신들만의 언어로 소통한다. 개말라, 뼈말라 등 극단적으로 마른 몸을 지칭하는 신조어들이 프로아나들의 이상향을 설명한다. 이 신조어들은 키에서 120~130을 뺀 만큼의 체중을 가진 사람을 지칭하는데, 예를 들어 키 160㎝의 사람은 몸무게 35㎏ 전후가 이에 해당한다.


살을 빼기 위해 물과 얼음만 먹으며 며칠을 버텼다고 털어놓는 연예인은 프로아나들의 롤모델이 된다. 프로아나들은 주변인의 식사 권유로 밥을 먹게 됐을 때 "먹임 당해버렸다"며 위로를 구하고, "먹토살이 찌지 않기 위해 먹고 토함하라"는 조언을 얻는다. 독한 단식으로 체중을 많이 감량한 이들은 SNS상에서 이른바 네임드named·유명한로 불리기도 한다. 프로아나 네임드들은 계정을 통해 자신이 식단 강박을 유지하는 방법을 공유하거나, 앙상한 팔다리 사진을 찍어 올리며 프로아나 자극이라는 해시태그를 단다. "의지가 약해 자꾸 단식을 포기하게 된다"고 조언을 구해오는 이에게는 "진짜 절박하지 않은 것이다. 평생 돼지로 살라"며 쓴소리를 내기도 한다. 일종의 프로아나 권위자인 셈이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는 "나이가 어릴수록 미디어, SNS에 나오는 유명한 인물을 따라 하려는 행동 학습, 이른바 모델링이 많이 일어난다"며 "마른 몸을 선호하는 문화가 지나치게 퍼지면서 급하게 체중을 줄이려는 사람이 많아졌다"고 우려했다.


이런 경향은 특히 어릴수록, 여성일수록 강하게 나타난다. 질병관리청이 올해 발간한 우리나라 성인의 체질량지수 분류에 따른 체중감소 시도율 및 관련 요인 보고서에 따르면 몸무게가 정상 체중보다 적게 나가는 여성 10명 중 1명9%이 저체중임에도 체중 감량을 시도했다. 남성4.5%의 두 배 수준이다. 20대 저체중 여성의 경우 6명 중 1명16.2%이 살을 빼기 위해 노력한 적 있다고 답했으며, 심지어 이들 중 1.7%는 자신의 체형이 비만한 편이라고 인식하고 있었다.


보고서는 "마른 체형을 선호해 무분별한 체중조절을 유도하는 사회 분위기가 형성돼 있어 젊은 여성층에서 자신의 체형을 과대 인식하는 비율이 높다"면서 "불필요한 다이어트를 유도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지속되지 않도록, 건강한 체형 인식에 대한 교육뿐만 아니라 대중매체 등을 통한 사회적 분위기를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박현주 기자 phj032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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