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역전 꿈꾸며 즉석복권 50장 훔쳤지만…손목엔 은팔찌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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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3일. 이들은 야심한 새벽을 틈타 서울 동작구의 한 복권판매점으로 향했다. 손에는 빠루쇠 지렛대를 든 채였다. 복권방 뒷문에 도착한 이들은 잠겨있던 문을 연장으로 뜯고 가게 안으로 들어갔다. 눈에 보이는 건 일단 쓸어 담았다. 즉석복권 스피또 50장과 현금 200여만 원을 훔쳐 나왔다. 하지만 확률의 세계는 냉혹했다. "낙첨, 낙첨, 낙첨..." 가게에서 빠져나와 즉석복권 50장을 모두 긁어봤지만 한 장도 빠짐없이 꽝이었다. 그렇게 이들이 노렸던 일확천금의 꿈은 일장춘몽으로 끝났다. 한바탕 꿈을 꾸고 난 뒤 남은 건 법의 심판뿐이었다. 서울남부지법 형사9단독 정우용 판사는 지난 24일 특수절도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들에게 각각 징역 10개월과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A 씨에게는 보호관찰과 80시간의 사회봉사, B 씨에게는 40시간의 사회봉사도 함께 명령했다. 정 판사는 "야간에 건물을 손괴하고 들어간 뒤 합동해 재물을 절취한 사건으로 죄질이 좋지 않다"며 "특히 A 씨의 경우에는 B 씨를 범행에 끌어들인 데다, 소년범 송치 전력도 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다만 "B 씨의 경우 범죄 전력이 없다"며 "피해자가 처벌을 원치 않는다는 점도 양형에 고려했다"고 덧붙였다. cyma@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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