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번역에 밀려나는 어학과? 덕성여대 독문·불문과 폐지 수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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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어문학과 폐지, 서울권 대학으로는 처음
민주덕성 비상대책위원회 소속원들이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덕성여대 종로캠퍼스 양관 앞에서 독어독문·불어불문과 폐지 추진을 규탄하며 피켓 시위를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24일 덕성여대에 따르면 학교법인 덕성학원 이사회는 전날 독어독문학·불어불문학과 신입생을 미배정하고 259명 규모의 자유전공학부 신설 등을 골자로 한 학칙 개정안을 최종 의결했다. 학교 측은 두 학과의 인기 저조 등을 폐지 근거로 내세웠다고 한다. 지난달 26일 김건희 덕성여대 총장은 이 같은 학칙 개정안을 공고하면서 “2023학년도에 평가 최하위를 기록하는 등 유지가 불가한 전공의 학사구조를 개편해야 한다”고 했다. 또 덕성여대 측은 재학생 감소에 따라 해당 전공이 정상적 운영이 불가능하고, 대학 존립 위기에 대비한 선제 대응이 필요해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했다. 그래픽=김성규 덕성여대가 서울 시내 대학 최초로 독어독문학·불어불문학과를 폐지하면서 인문학 붕괴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일부 교수들은 “덕성여대 상황에 대해 독어독문학회나 지방 대학들에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며 “이번 결정으로 다른 학교 인문학 전공에도 부정적 영향이 갈 것으로 보여 우려스럽다”고 했다. 서울권 대학 뿐 아니라 전국 대학에서 외국어학과는 점차 사라지는 추세다. 전국 4년제 대학의 어학 학과는 2018년 920곳에서 2023년 750곳으로 5년 만에 5분의 118%이 사라졌다. 입학 정원도 같은 기간 1만8451명에서 1만5000명으로 18%3000명 줄었다. 특히 영어학과는 222곳에서 196곳으로, 중국어학과가 138곳에서 118곳으로 줄었다. 독어독문학과는 이제 전국적으로 52곳, 불어불문과는 47곳 남았다. 같은 인문 계열이지만 문헌정보학·심리학 등 ‘인문과학’ 계열은 최근 5년간 742곳에서 864곳으로 오히려 늘어난 것과 대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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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닷컴 바로가기] [ 조선일보 구독신청하기] 신지인 기자 amigo@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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